“영재야! 경제신문 계속 보지마”

[기고]대한민국 주식시장을 고발한다(24)

 
 
“영재야! 경제신문 보지마”
 
수년 전에 주식 공부한다며 경제신문을 보고 있던 처남에게 했던 말이다. 농담 아니었다. 처남을 걱정하는 매형의 진심이었다.
 
주식투자의 목적은 하나다. 바로 자본이득(Capital Gain)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야 한다. 반면에, 쓰레기 정보들은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쓰레기 정보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경제신문이다. 그런데 불쌍한 개미들은 주식투자를 하려면 경제신문 1~2개 정도는 탐독해야 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주식칼럼을 다년간 쓰고 있는 이 불곰은 경제신문 한 줄도 안 읽는다.
 
경제신문에 오르내리는 증권이나 펀드 정보들은 대부분 한발 늦은 정보가 대부분이거나, 심지어 증권회사의 홍보를 목적으로 쓰여진 것들이 많다.
 
대표적인 홍보기사들과 그에 따른 폐해들을 살펴보자.
 
첫째, 브릭스(Brics)펀드의 경우다.
 
2008년이었다. 중국펀드의 차세대 주자로 브릭스(Brics)펀드를 경제신문들이 홍보하던 시절이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에 펀드를 분산해, 투자하면 이들 국가들의 성장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면서 신문들이 제시한 자료는, 한 해전인 2007년도에 브릭스펀드가 50%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달성했었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2008년 이후에도 고수익이 이어질 거라는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이 보태졌다. 기사를 본 수많은 개미투자자들, 부자되는 꿈을 품고, 머나먼 나라 브릭스 4개국에 투자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 9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46개 브릭스펀드의 5년 평균수익률은 -24%였다. 2008년도 신문기사는 모조리 뒷북치기 홍보성 기사였던 것이다. 경제신문 전체가 집단 ‘오보극’을 벌인 것이다.
 
그랬던 신문들, 요즘에는 손실을 보더라도 브릭스펀드를 환매하고 일본펀드와 같은 선진국 펀드로 갈아 타라고 부채질 한다. 올 들어 일본펀드는 32% 이상 올랐다. 고수익이 이어질 거란다. 이 또한 뒷북치기 펀드판매 홍보기사가 아닌지 우려된다.
 
둘째, 베트남펀드 때도 그랬다.
 
2006년 당시 ‘가자! 베트남’이라는 문구로 성장잠재력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한참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이때도 증권사들이 6개월 만에 4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는 홍보성 기사들이 대량 생산됐고, 이러한 신문기사에 미혹된 순진한 투자자들은 2006년부터 이듬해인 2007년 사이에, 베트남펀드에 집중적으로 가입하게 된다.
 
베트남펀드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이후 몇 년 뒤 원금의 50% 이상을 까먹게 된다. 뒷북치기 홍보성 기사를 읽고 베트남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요즘 신문기사들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또다시 뒷북치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초부터 5월까지 베트남 주가지수가 26% 급등했다. 경제신문들 향후 2-3년간 전망이 좋다며 또 다시 베트남펀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속지말자. 경제신문의 활자를 너무 믿지 말자. 우민화(愚民化)의 속없는 피해자가 되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결론이다.
 
경제신문 보지말라. 전문가들이 논평하는 각종 시황분석, 향후 주가전망, 재테크 정보, 세계금융추세 등과 같은 정보들은 과감히 찢어버려라. 그럼 읽을게 뭐가 있냐고? 그러니까 읽지 말라는 거다. 주식투자에 전혀 도움 안 된다. 오히려 해가 된다. 굳이 읽고 싶다면, 대신 신문말고 공시를 읽어라. 공짜다. 관심있는 회사의 매출, 순이익, 부채비율 등 회사를 구성하는 사실(Fact)에 집중하라. 
 
우리 처남을 보라. 경제신문을 안 봤기에 브릭스펀드나 베트남펀드가 있는 줄도 몰랐고 그러기에 해외펀드 손실도 피할 수 있었다. ‘경제신문 보지 말라’는 매형의 말을 믿어준 그가 믿음직스럽다.
 
“영재야, 경제신문 계속 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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