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 거장 등 국립현대미술관 작품 95점도 무상대여..尹 관저 전시 의혹

조선 왕실 공예품처럼 국립현대미술관 작품들도 관저로 들어갔을 가능성 제기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국가유산 사적 유용 논란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에 보관된 유명 작품 95점도 무상으로 대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MBC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2022~2025년 국립현대미술관이 보관 중이던 95점의 작품을 무상 대여했다. 

한국 추상 미술의 거장 고(故) 윤형근 화백의 ‘무제’,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물방울 화가’ 고 김창열 화백의 ‘회귀’ 등이 포함됐는데 경매시장에서 수억 원대에 거래되는 작품들이다.

김건희 씨가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추상화 작품들도 포함됐으며, 대여 기간은  2개월에서 2년 이상까지 다양했다.  

당시 대통령실이 국립현대미술관에 보낸 공문엔 “전시를 위해 대여를 요청한다”, 설치 장소는 ‘용산 대통령 비서실’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전시 사실이 공식 확인된 그림은 용산 국무회의실에 걸린 고영훈 화백 그림 3점 등 일부라고 MBC는 보도했다. 

조선 왕실 공예품처럼 국립현대미술관 작품들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한남동 관저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산에 있는 관저 어딘가에 침실에 두었을 수도 있고 자신만이 볼 수 있는 비밀 공간 안에 두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받아 갔던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MBC에 “본인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남동 관저로 가져갔느냐는 질문에 “본인은 관저에 가지 않았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