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석 사퇴의 변…최경영 기자, ‘이렇게’ 읽었다

“항소 포기, 검찰 내부 보호 위한 결정…대장동 실체 규명 기회 아쉬워”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로 검찰 내부의 사퇴 압박을 받았던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항소 포기 닷새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노 대행은 12일 오후 늦게 자택 앞에서 일부 언론과 만나 “4개월 동안 차장을 했던 것이 20년 검사 생활한 것보다 더 길었고, 4일 동안 있었던 일이 4개월보다 더 길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 대행은 “옛날에는 정권하고 (검찰의) 방향이 같았는데, 지금은 정권하고 (검찰의) 방향이 솔직히 좀 다르다”며 “전 정권이 기소해 놓았던 게 전부 다 현 정권의 문제가 돼 버리니까, 현재 검찰이 저쪽(현 정권)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받아주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퇴 이유와 관련해 “제가 한 일이 비굴한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우리 검찰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며 “이 시점에서는 ‘내가 잘못한 게 없다’고 부득부득 우겨갖고 조직에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노만석 대행의 발언을 두고 최경영 전 KBS 기자는 결국 항소 포기를 결정한 것은 검찰 내부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거 항소하면 오히려 우리 얘들이 더 많이 다쳐. 끌고 가봐야 실익이 없어. 검찰이나 정권이나. 항소했다면 여당에서도 더 강하게 사건의 실체에 파고들었을 거야. 가면 갈수록 검찰 내부에 다치는 사람만 많아져. 그냥 이쯤해서 덮는 게 서로에게 좋아. 얘들아. 너희 선배들 보호하려 했던 거야’

최 기자는 13일 SNS에 이 같이 적고는 “검찰이 항소를 해서 끝장을 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사건의 진짜 실체, 대장동의 사라져버린 50억클럽, 언론사 사주, 전 특검, 전 검찰총장, 전 수원지검장 등 화천대유의 화려한 자문역들의 역할, 앞으로 땅 개발은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공익을 위한 것인지를 이 사건을 통해서 국민들이 정확히 알게 됐으면 했는데, 그게 정말 아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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