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소비자go
흔들리는 공정공시 제도와 에스비엠(SBM)사태[기고]대한민국 주식시장을 고발한다(11)
  • 1

불곰  |  balnews21@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4.06  11:07:27
수정 2013.04.12  14:21:48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요즘 주식시장에는 작전세력 소탕작전이 한창이다. 등에서 식은 땀이 나는 사람들 많을 거다. 미안한 말이지만, 작전세력은 꼭 사라져야 한다. 여기에 추가해야 할 세력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불공정 투자세력이다. 

주식시장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른바 ‘공정공시제도’(Fair Disclosure)라는걸 도입하였다. 이 말의 의미는 주식시장의 모든 투자자들은 공정(Fair)하게 회사의 모든 주요 정보를 증권거래소의 ‘공시’라는 절차를 통해 ‘알게 되도록’(Disclosure) 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어떤 특정 세력이 회사의 미공개 주요정보를 불공정(Unfair)하게 활용하여 주식시장에서 부당이득을 취하였다면 이건 명백한 범죄행위가 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4월2일, 지난해 말 결산법인 상장회사 중 상장폐지 사유가 생긴 29개 회사를 발표했다. 상장폐지 사유 중 가장 많은 것이 회사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경우였다.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건 상장사의 감사업무를 담당해온 회계사가 회사의 회계장부를 믿지 못해 감사결과 ‘적정’ 의견을 낼 수 없으므로, 감사의견을 거절했다는 뜻이다. 29개사가 상장 폐지될 경우, 피해를 입게 될 개미투자자들은 18만명, 손실 규모도 4,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분석이다.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감사의견 거절’과 같은 주요정보는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중대한 공시다. 과연 이 같은 정보는 철저한 보안을 거쳐, 공시 절차를 통해 최초로 알려지고 있는 것일까? 만일 중간에 정보가 새어 나와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게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과연 공정공시는 공정할까? 의문이 생긴다.

29개사를 모두 살펴볼 수 없으므로, 오늘은 에스비엠(SBM)이라는 회사를 대표로 짚어보자. 이 회사는 ‘위폐감별 지폐인식기’라는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가는 회사였다. 지난해 매출이 278억이고 영업이익이 72억, 당기순이익이 64억이다. 영업이익률이 25%를 상회하고 부채비율이 11%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손꼽히는 우량주였다.

그러기에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공시는 엄청난 의외였고, 정보의 가치는 더욱 컸을 것이다. 지금 SBM의 개미투자자들은 불공정 공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의혹을 넘어 분노로 치 달리고 있다. 이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SBM은 3월 27일 개장직전인 오전 8시25분경 감사의견 비적정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거래소는 즉각 주식매매 거래를 중지시켰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다. 풍문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당일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감사보고서가 공시됐다. SBM은 즉시 상장폐지 대상이 되었다.

그런데 위의 공시내용을 보면, 누가 봐도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악재성 미공개 주요정보를 사전에 알고 매매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먼저 거래정지 이틀 전인, 3월25일의 거래상황을 살펴보자.
SBM 경영진들이 시황변동관련 조회공시 답변 이후 15일 이내에 자기주식을 팔면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됨을 알면서도, 146만주 전량을 매각해 28억 원의 현금을 챙긴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2대주주였던 A자산운용사는 일주일 전인 3월 20일 55,000주를 매수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돌연 74만주를 매도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개미군단은, 우량주가 싸게 나왔다고 반기며 무려 220만주를 사들여 SBM의 새로운 주주가 된다.

그리고 거래정지 전날인 3월26일. 이날 보여준 큰손의 행태는 더욱 가관이다.

전날 74만주를 팔아 치운 A자산운용사는 작심한 듯 나머지 123만주를 한 주도 빠짐없이 전량 매각한다. 아.. 우리의 불쌍한 개미들은 왠 떡이냐며, 하한가까지 매도된 물량 123만주를 추가로 매수해 SBM의 새로운 주주가 되어준다. ‘공시가 공정할 것’이라 믿은 죄밖에 없는 개미들은 다음날 끔찍한 참화를 겪게 된다.

회계법인은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악재성 정보를 결정하고 알고 있다. 이들은 상장회사와 계약관계에 있기 때문에 넓은 범위의 내부자다. 업무에 있어 엄정한 도덕성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SBM을 담당한 회계법인은 공정공시 의무를 충실히 지켰는지 묻고 싶다.

금융당국은 어디 있는가. 공정공시는 주식시장을 무법정글로부터 문명화된 투자공간으로 격상시키기 위한 보루다. 공정공시제도를 유지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금번 SBM에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다시 강조한다. 공시에 100% 의존해 회사의 가치를 분석하고 건강한 투자를 통해 소중한 미래를 꿈꾸는 선량한 투자자들을 울리는 부정공시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 외부기고는 ‘go발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불곰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minicap77 2013-04-08 06:33:58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고발하려면 국민 모두에게 공개된 안철수의 전환사채 사건을 철저히 규명해야하고 부당 이득을 얻은것이 사실이라면 세금을 소급해서 철저히 걷어드려라. 철저히 세금탈루에 대한 형사처벌도 해야한다.신고 | 삭제

    “남북협력, 다양한 대화 주체 필요.. 정부는 큰 틀에서 관리해야”

    “남북협력, 다양한 대화 주체 필요.. 정부는 큰 틀에서 관리해야”

    오는 18일은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지 21년째 되...
    “KBS,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 왔다”

    “KBS,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 왔다”

    최근 우리 사회에 언론의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
    “검찰개혁, 이번에도 쉽지 않아…총대 멜 사람 많지 않아”

    “검찰개혁, 이번에도 쉽지 않아…총대 멜 사람 많지 않아”

    최근 우리 사회 최대 화두 중 하나는 검찰개혁이다....
    심인보 “특권적 검찰 문제, 민주공화국 시민 정체성 위협”

    심인보 “특권적 검찰 문제, 민주공화국 시민 정체성 위협”

    지난 10월 21일과 29일 MBC 에서는 검사범죄...
    가장 많이 본 기사
    1
    ‘정경심 790회 차명투자’…전우용 “회당 2만원 꼴, 국민 바보취급”
    2
    엄경철 “유시민 알릴레오 1차 보고서 나와…권고 수순 갈 듯”
    3
    박범계 “朴때와도 달라…전 언론 ‘정경심 공소장’ 당일 보도”
    4
    이종걸 “정경심 재판 2년 이상…무죄 나와도 만신창이”
    5
    <대통령의 7시간> 14일 전국개봉.. 멀티플렉스 외면 속 네티즌 “상영관 확대” 요구
    6
    “검찰 상상인저축銀 압수수색, 전혀 다른 내용인데 ‘조국 의혹’으로 보도”
    7
    네티즌, 홍보도우미 ‘자처’.. <대통령의 7시간> 예매운동
    8
    삼성과 17년 홀로 싸운 벤처기업인, 이재용 재판부에 탄원.. 왜?
    9
    공주대 한달전 ‘문제없다’ 판정했는데 검찰 공소장 왜 반대로 적시?
    10
    호사카 “日극우, 신친일파 적극 활용…돈주며 비밀회의”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