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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에도 ‘독립군’ 나와야[기고]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고발한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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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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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5  15:47:39
수정 2013.06.22  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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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5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1,521,000원이었다.

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은 6월7일 기존의 삼성전자 목표주가였던 210만원을 190만원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를 10%정도 하향 조정한 부정적 의견의 리포트였다. 그러자 삼성전자의 주가는 어제(6월14일) 1,369,000원으로 폭락했다. 일주일 사이에 22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리포트 한 줄이 22조원을 날려버린 셈이다.

당황한 시장에서는 JP모건 리포트와 관련해 두 가지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첫 번째, ‘외국인들의 공매도 작전설’이다.

시나리오는 대략 이러하다. 5월 중순 이후에 공매도를 하기 위한 대차잔액이 증가했고 JP모건의 비관적 보고서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취득한 세력이 선물 옵션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그 후 JP모건의 보고서 발표시점과 동시에 공매도하여 주가를 폭락시켰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음모론은 '배당압력설'이다.

삼성전자는 주식의 48%가 외국인지분이다. 대부분이 외국계 자산운용사에서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주총 때마다 주장하는 것이 고배당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시가대비 0.5%정도의 저배당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선물과 옵션에 미리 투자해 놓고 JP모건의 리포트와 시기를 맞춰서 주가를 흔들었다는 음모론이다.

두 가지 음모론 모두 현재로서는 신뢰도가 무척 낮다. 한국증권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시장건전성을 해치는 음모론이라 하여 점검에 나섰으니 결과를 기다려 보자.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불곰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묻는다면 "외국계 주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증권사의 부정적 리포트를 믿고 수익실현을 한 결과"라고 진단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만큼 JP 모건 리포트의 힘이 대단하다는 걸 보여준 사건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는 얘기다.

JP 모건의 리포트가 얼마나 정확할지는 나중에 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 JP 모건의 리포트가 시장 투자자들의 엄청난 신뢰를 획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왜 일까? JP 모건의 리포트가 이 같은 신뢰를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일 국내증권사 리포트가 JP 모건과 마찬가지로 삼성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 했다면, 이번 사태처럼 시장에 파괴력을 미칠 수 있었을까?

단언컨대 국내증권사에서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에 대해 JP모건처럼 부정적 리포트를 작성하는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부득불 기존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 할 때도 '실적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부드러운 표현을 쓴다. 눈치보기가 극심하다는 얘기다.

대기업 눈치 보기가 이처럼 극심하다 보니 '매도의견' 같은 건 나올래야 나올 수도 없다.

실제로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8년 이후 5년 반 동안 발표된 12만여건의 국내증권사 종목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매도의견을 낸 리포트는 4건에 불과했다.

12만여건의 리포트중 매도의견이 단 4건이라니.. 정확성 여부는 둘째 치고, 과연 누가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Only dead fish go with the flow!”

2009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이 연설중 인용한 말이다. 오직 죽은 물고기만이 강의 물살에 떠내려 간다는 말이다. 살아있는 물고기 만이 물살을 거슬러 올라간다.

증권시장에 죽은 물고기만이 그득하다. 재벌그룹에 눈치보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살아있는 애널리스트를 만나고 싶다.

뉴스 독립군을 자임한 ‘go발뉴스’처럼 주식시장에도 독립군이 나와야 할 때다. 


※ 외부기고는 ‘go발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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