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주식에 투자하라!

[기고]대한민국 주식시장을 고발한다(21)

 
 

지난달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는 재미있는 자료를 발표했다.

올 들어 지난달 10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20개 종목의 투자수익률을 계산해 봤더니 -21%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상위 20개 종목이 기록한 수익률을 보니 19%였다고 한다.

역시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는 주식시장의 속설이 맞는 것인가.

오늘은 ‘이 속설이 맞다’고 믿는 ‘go발뉴스’ 독자들에게 가장 쉬운 투자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다우의 개’(Dogs of the Dow) 투자전략이다.

‘다우의 개’는 다우존스지수에 편입된 30개의 종목 중에서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위10개 종목을 말한다.

투자전략은 간단하다.

‘다우의 개’ 10곳에 10%씩 나누어 분산투자를 하고 1년간 묵혀두는 방법이다. 이 투자방법은 1991년 펀드매니저인 마이클 오 히긴스(Michael O’Higgins)가 회사의 가치는 주가가 아니라 배당수익률로 판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알려졌는데, 매년 발표되는 수익률 비교에서도 ‘다우의 개’ 수익률이 다우존스의 시장수익률보다 앞서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투자전략의 핵심은 바로 ‘배당투자’에 있다. 배당수익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 개미투자자들의 경우 배당에 별 관심들이 없다.

매수한 주식이 배당을 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분들이 예상 외로 많다. 그만큼 투자 순위에 배당 여부나 배당수익률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단기 수익만을 바라고 주식을 거래하는 잘못된 투자문화의 대표적 폐해라 생각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배당은 아주 중요한 투자판단의 요소다.

‘묻지마 투자’를 하는 개미투자자나 재무제표의 내용을 잘 모르는 초보 투자자에게 권한다. 최소한 상장폐지의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회사의 배당금 지급내역을 확인하시라.

꾸준히 배당금을 주는 회사일수록 갑자기 상장폐지 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에 있어 배당금이 갖는 의미는 참으로 다양하다.

배당금이 많다면 그 회사가 우량기업으로 안정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에 대한 정책도 알 수 있다.

주식투자는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지 않던가. 주식장세가 하락으로 지속되더라도 배당을 기다리며 상승장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의 원천이 바로 배당이다.

큰 욕심 없는 배당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배당수익률이 바탕이 되고 주가수익률은 덤으로 생각하게 되는 편안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렇듯 배당은 여러모로 주식투자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왜 ‘다우의 개’이론에서 ‘개’(Dog)라는 말을 사용했을까?

말 그대로 투자자들이 ‘개 같다’고 표현하는 그 이유 때문에 실제 ‘개’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우량주식인 줄 알고 매수를 했는데 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해 주가는 하락하고 그로 인해 주가대비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무척 소외된 종목을 ‘개 같은 종목’이라고 하지 않던가.

공교롭게도 불곰은 지금까지 투자해온 종목을 살펴보니 대부분 ‘개 같은 종목’들이다.

배당을 주는 우량주를 찾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저평가 소외주를 고르고, 주주들을 중시하는 회사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물론 하락장에선 배당을 기다리며 웃을 수 있었다.

불곰이 투자한 ‘개 같은 종목’들은 늘 제 가치를 찾아 주었다. 속담처럼 말이다.

“Every dog has its day!”

무슨 말이냐구요?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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