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소비자go
고수익 앞세운 금융상품에 속지마라[기고]대한민국 주식시장을 고발한다(17)
  • 2

불곰  |  balnews21@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5.18  09:38:03
수정 2013.05.25  10:39:12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High Risk High Return’ 투자에서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위험이 큰 곳에 큰 수익이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을 가장 잘 써먹는 곳이 증권사들이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작된 2009년부터 증권사는 ‘표준투자권유준칙’이라는 걸 정해서 고객이 계좌를 열게 되면 곧바로 고객들의 투자성향을 조사한다.

조사하는 목적은 간단하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손님에게 위험성이 큰 상품을 소개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른바 맞춤형 투자서비스를 하기 위함이다.

사실일까? 증권사의 속내를 살펴보자.

일단 증권사는 안정성을 매우 중시하는 투자자에게는 ‘위험 회피형’ 고객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증권사 입장에서 보면 별 재미없는 고객군이다.

증권사가 반기는 투자자가 바로 ‘고수익 고위험’ 고객이다. ‘고수익 고위험’ 고객의 특성은 보통 나이가 젊고 주식을 처음 시작했거나 혹은 수익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위험을 감수하고 나아가 즐기는 고객들, 심하게 말하면 증권사의 봉이다.

안정적인 국공채 채권위주로 상품을 소비하는 ‘위험 회피형’ 고객보다, 수수료 수입이 많이 발생하는 파생상품이나 신용거래, ELW등 다양한 상품을 마음대로 추천할 수 있는 ‘고수익 고위험’ 고객들이야 말로 만만한 고객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나는 증권사가 반길 고객인가, 그렇지 않은가. 증권사 장사시켜 주는 게 나의 목적이 아니라면 나의 투자패턴은 순수하게 나에게 이로운 것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 점에서 ‘고수익 고위험’이라는 문구. 그냥 지나칠게 아니다. 불곰이 보기에 이 표현은 투자자를 현혹시키는 잘못된 표현이다. 잘못된 정도가 아니다. 우매한 투자자 등치는 준범죄 행위다.

위험(Risk)에는 분명 수익(Return)과 손실(Loss)이 따라 붙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고손실’ 이라는 말은 빼고 ‘고수익’이라는 표현만을 쓰고 있지 않은가. 듣는 사람은 큰 위험을 감수하면, 반드시 큰 수익이 올 것이라는 언어적 함정에 빠져들게 된다.

그런 점에서, 고위험 상품에는 ‘고손실(High Loss)’이 발생할 수 있다는 표현이 반드시 병기되어야 한다.

실태를 살펴보자.

‘고수익 고위험’이라는 눈가림을 통해 최근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는 대표적 상품이 있다. 바로 '레버리지펀드' 라는 거다.

‘레버리지펀드’는 말 그대로 '지렛대(leverage)'를 이용한 펀드라는 뜻인데, 이는 전체투자 금액의 일부를 지렛대 역할을 하는 파생상품 투자에 투자함으로써, 당일 주가 등락률의 1.5배에서 2배의 투자효과를 기대하는 펀드를 말한다. 그러니까 이거 사실상 투기성펀드다.

이 펀드를 파는 펀드장사꾼들은 외친다.

‘고수익 고위험’!!

마케팅 방법이 잘 먹혔는지 올해에만 진취적(?) 개미들이 벌써 2조를 상회하는 자금을 레버리지펀드에 퍼부었다.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관련 신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개미들이다. 건전한 투자목적을 망각하고, 저마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뛰어내려 투기성 펀드인 레버리지펀드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시장의 건전한 투자문화가 심대하게 상처받고 있다.

레버리지펀드가 왜 건전한 투자문화를 상처내고 있냐고? 펀드 운용사들 불곰에게 이빨을 드러내고 달려들 기세다.

좋다. ‘레버리지펀드’의 두 가지 진실을 고발한다. 그래도 레버리지펀드가 건전한 투자문화를 촉진하고 있는지 판단해보라.

첫째, 레버리지펀드 운용사들은 일반 주식형펀드 가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식형 펀드에 있는 환매수수료가 레버리지펀드에는 없다고 강조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환매수수료 대신 다른 것이 있다. 레버리지펀드에는 지렛대(파생상품투자)를 빌리는 비용이 있으며, 그건 모두 투자자가 부담한다.

그런데 이 사실을 잘 알고 투자하는 고객들은 많지 않다. 증권사가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불곰이 보기에 파생상품투자는 도박이다. 결국, 지렛대 차입비용은 도박참가비가 되는 꼴이다.

두번째, 레버리지펀드의 이름들을 보면 1.5배 레버리지 또는 2배 레버리지라고 써 있는 펀드들이 많다. ‘고수익’이라는 문구가 강조되다 보니 펀드 가입만 하면 남들보다 1.5배에서 2배 더 높은 수익을 얻게 될 듯 보인다. 사실이 아니냐고? 그렇다.

지난 4월 22일 펀드평가전문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년 수익률 기준으로 26개의 레버리지펀드 중에서 수익을 낸 펀드는 놀라지 마시라, 단 한 개도 없었다. 거꾸로 남들보다 1.5배에서 2배 손실이 컸다. ‘고수익’은커녕 대규모 ‘고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go발뉴스’ 독자들에게 고한다.

아무리 주식장사꾼, 펀드장사꾼들이 현혹해도 아닌 건 아니다. 제대로 된 장사꾼은 ‘저위험 고수익’ 사업을 찾는다. 그런 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불곰은 ‘고위험’ 사업은 아예 접근 조차 안 한다.

‘고수익’은 ‘고위험’의 쌍생아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혜를 찾기 어려우면 그냥 go발뉴스의 주식고발 시리즈 열심히 읽어 달다. 공짜다. 이상호 기자의 꼬임에 넘어가 불곰 역시 재능기부하고 있다.

다시 고하노니. 현혹되지 말라. 고수익은 고위험, 고비용, 고고통, 고쪽박의 다른 이름이다.  


※ 외부기고는 ‘go발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불곰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개에미 2013-08-25 23:47:34

    근데 사람들 이상한건 너무 남의말을 잘 믿는다는 것이다 남의 돈도 아니고 자기돈인데 힘들게 번돈일텐데 왜? 쉽게 남의말을 철썩같이 믿는지 모를일이다신고 | 삭제

    • 개미이 2013-05-18 22:24:28

      다른 언론에서는 읽을 수 없는 글. 고발뉴스에서 보는 재미로 구독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고 속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고발뉴스 불곰 두분 화이팅입니다.신고 | 삭제

      김홍걸 “9.19 이후 좋은 분위기 못 살린 것 아쉽다”

      김홍걸 “9.19 이후 좋은 분위기 못 살린 것 아쉽다”

      2017년 5월 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9일로...
      “한국당은 공수처를 잠재적 범죄자 관점에서 본다”

      “한국당은 공수처를 잠재적 범죄자 관점에서 본다”

      내년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심사 중...
      이재정 “이번에 검찰개혁 못하면 민주당 반성해야”

      이재정 “이번에 검찰개혁 못하면 민주당 반성해야”

      어느덧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마쳤다. 다이...
      “文정부 부동산 정책 실망…임대료가 최저임금제보다 훨씬 중요”

      “文정부 부동산 정책 실망…임대료가 최저임금제보다 훨씬 중요”

      지난 6일 국토부는 서울 강남 4구와 마포, 용산,...
      가장 많이 본 기사
      1
      임은정 “‘수사보고’ 격앙 민망…MB때 장관실서 중수부장 나오더라”
      2
      유시민이 밝힌 ‘동아일보 진중권 보도’ 실체…“저질기사 메커니즘”
      3
      이사 간 이언주에 지역민들 일갈 “꽝이지, 타지 가도 그럴 걸?”
      4
      ‘천황폐하 만세’ 소환하는 조선일보 ‘美 면전 거부’ 1면 기사
      5
      론스타·박근혜·MB 4대강...‘적폐 기억하자’는 화제작 3편
      6
      ‘나경원 딸 부정입학’ 보도 <뉴스타파>, 이번엔 ‘스페셜올림픽’ 정조준
      7
      시민이 홍보한 <대통령의 7시간> 상영관 확보 ‘빨간불’.. 왜?
      8
      유시민 “윤석열 뭘 틀어막았나? 공소장, 99% 피의내용 유출 증거”
      9
      나경원 아들 논문 의혹 ‘새국면’.. 삼성지원 연구도 ‘무임승차?’
      10
      단식 전날 영양제 맞은 황교안? 박지원 “총선까지 못버틸 것”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