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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된 투자상품 일단 ‘사지마!’[기고]대한민국 주식시장을 고발한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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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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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29  19:34:07
수정 2013.06.30  09: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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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라는 게 있다.

주식을 하는 분은 아실 테고, 안하는 분은 모를거다. 주식을 하는데도 모르시는 분은 다행이다. 계속 모르셔도 된다.

이거 대단히 복잡한 금융상품이다.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려면 쉽지 않다. 아는 분이든 모르는 분이든, 결론은 한가지다. 이거 ‘도박’이다. 하지 마시라. 끝.

불곰이 결론을 내린 것처럼 시간이 없으시거나,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은 분들은 더 이상 읽지 마시기를 권한다.

그래도 알고 싶다면 어쩔 수 없다. 일단 ELS의 간단한 개념부터 알아보자.

ELS는 Equity Linked Securities의 약자다. 우리말로 ‘주가연계증권’ 정도로 해석된다. 주가의 변동과 수익을 연계시켜서 고객을 꼬시기 위해 만든 파생상품이다.

상품구조를 살펴보자.

가장 일반적인 ELS의 경우, 3년 정도의 기간을 정해놓고 두 종목을 투자자가 고르도록 한다. 그리고 3년 이내에 한 종목도 40%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증권사는 3년 뒤 원금과 함께 은행이자보다 높은 8%가량의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내용이다.

얼핏 보면 근사한 상품이다. 하지만 문제는 선택한 두 종목 중에 한 종목이라도 주가가 40% 이상 빠졌을 때 생긴다. 이런 상황을 ‘낙인’(Knock-in) 즉, 원금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낙인구간’으로 주가가 떨어진 순간부터 증권사는 ELS 구매자에게 약속한 원금보장과 수익률에 대한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다.

만일 주가가 즉각 반등해서 ‘낙인구간’을 벗어난다고 해도, 구매자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 증권사는 이미 모든 책임으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매자는 주가 하락으로 인한 모든 손실을 본인이 100% 뒤집어쓰게 된다.

이게 ELS의 기본 상품구조다. 어떠한가. 정이 ‘뚝’ 떨어질 것이다.

상품을 파는 증권회사는 장사를 해야 하니 위험을 강조할 필요가 없지만, 문제는 자칭 보수적인 투자자라 하는 사람들까지 ELS의 위험에 대해 잘 모르고 있거나 알더라도 지나치게 둔감하다는 사실이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롯데케미칼, 현대상선, OCI, 엔씨소프트, 동국제강, STX팬오션.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종목들이다. 공통점이 있다. 뭘까.

작년 이후 주가가 50%이상 떨어져 ELS 상품의 ‘낙인’을 기록한 종목들이다.

어떠한가. 세상에 믿을 종목 없다. 덕분에 수많은 ELS 구매자들이 쪽박을 찼다.

ELS의 도박성은 상품설계 곳곳에서 쉽게 발견된다.

1%차이 때문에 원금보장과 수익률을 날린다는 설정이 바로 그것이다.

주식시장에서 39%와 40%의 손실은 별반 차이가 없는 수치다. 하지만 ELS에서는 그렇지 않다. 하늘과 땅 차이다.

39%까지 손실이 유지되면 원금과 약속된 8% 혹은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지만, ‘낙인구간’인 40% 손실에 접어들면 수익은 물론 투자자의 원금 40%까지도 사라진다. 1%의 차이 때문에 깡통이 되는 순간이다.

신문에 많이 나지 않을 뿐이지 이 때문에 증권가에는 ELS관련 주식집단소송이 연중 끊이지 않고 있다. ELS를 ‘주가연계증권’이 아닌 ‘소송연계증권’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소송연계증권. 이 얼마나 절묘한 표현인가. 그런가 하면, ELS는 또 다른 악명이 있다. ‘악마의 상품’이 바로 그것이다. 상품 조건의 비대칭성을 비꼬는 말이다. 모든 장사가 그렇지만 너무 노골적으로 증권사에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 이유는 상승은 한계가 있는데, 하락에는 한계가 없다. 즉,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수익률은 8%에 고정되어 있다. 하지만 하락에는 한계가 없어 최악의 경우 한 개의 종목이라도 상장폐지가 되면 원금은 제로가 된다.

물론, 100% 원금을 보장하는 ELS도 있기는 하다.

원금보장형 ELS는 이를 테면 원금의 90%는 10%의 이자가 나오는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원금은 도박성 높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복잡해 보이지만 원금보장형 ELS는 사실상 채권에 가깝다. 채권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차라리 채권을 사시라.

불곰. 덩치에 걸맞지 않게 ‘쪼잔’하다. 신문광고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요즘 신문에 나오는 월지급 ELS라는 게 있다. 은퇴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노후를 위한 최적의 상품이라는 광고 문구가 눈길을 끈다. 매달 이자를 지급한다고 한다. 인색한 은행보다 다소 높은 이자다. 얼마나 섹시한가. 또 얼마나 많은 은퇴예정자들이 저 광고에 현혹돼 귀한 목돈을 던져 넣고 있을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광고 어디에도 ‘낙인이 되면 원금을 전부 날려 쪽박을 찰 수 있다’는 말은 없다. 대신 복잡한 수익구조만 돋보기를 써야 보일 정도의 작은 글씨로 적혀 있을 뿐이다. 주가가 손실구간을 넘어서는 즉, ‘낙인’이 되는 순간 매일 받아왔던 이자까지 모두 토해내야 한다는 비극적 사실을 아는 구매자는 또 몇 명이나 될 것인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ELS 상품을 구매하시겠는가? 고개를 가로 저을 수밖에 없지 않는가. 하지만 지금도 시장에는 ‘묻지마 투자자’들이 ELS를 마치 정기예금이라도 되는 양 잘도 가입하고 있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인가. 불곰은 오늘도 남의 일에 땅이 꺼진다. 걱정이다. ‘go발뉴스’ 독자들에게 이르노니, 영어로 어렵게 된 제목의 상품은 일단 사지 마시라.

ELS가 대표적이다.


※ 외부기고는 ‘go발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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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전체보기
  • 구영탄 2015-02-14 23:30:07

    ELS? 절대 사지마세요.
    저처럼 쪽박차요~신고 | 삭제

    • 여의도호랭 2013-08-18 02:22:30

      기업분석에 대한 자신이 있으면 ELS만한 상품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종목들은 변동성이 큰 종목이기 때문에, 장기투자인 ELS투자에부적합 합니다-
      하지만, 삼성화재, 한국전력 그리고 지수를 이용한 ELS는 충분히 해볼만한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곰님이 속 뜻은 "잘 모르면 하지를 마라" 인거 같은데, 100% 공감하고요-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ELS는 주식에 비해 LOW RISK LOW RETURN인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잘 모르시는분들은 ELS투자 안 하시는게 낫겠죠...신고 | 삭제

      • 일관재 2013-07-30 23:55:12

        ELS 에 대한 설명을 읽다보니, 무역업계에서 몇년 전에 큰 난리를 일으킨 키코 KIKO라는 상품이 생각납니다. 무역회사들을 환차손 (환율이 크게 떨어져서 무역회사들이 손해를 보는 것)으로 부터 보호해주는 상품이라고 은행에서 거래처인 무역회사에 강력하게 권유를 해서 많은 중소기업 무역회사들이 가입을 했는데, 이것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엄청난 손해를 보고 심지어는 망한 회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키코라는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무역회사 사이에 소송도 많이 벌어져서 몇년 간에 걸려서 법정 다툼도 벌였는데, 법원에서 내린 결론은 은행이 자기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건으로 상품을 만들어서 불리한 점을 감추고 설명하지 않고 유리한 점만 강조해서 팔아 먹은 잘못이 일부 있다고 했습니다. 왜냐면 은행에 떨어지는 수수료가 꽤 높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승소 했지만 이미 망한 회사들을 되살릴 방법은 없죠. 큰 손해를 본 회사들도 만회를 못하고.
        이 키코라는 상품의 구조가 환율이 일정 수준 안에서 움직이면 환율 변동으로 입는 손해를 은행에서 전액 보전해 주지만, 일정선을 넘어서 움직이면 무역회사에서 100% 책임져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ELS 상품과 비슷한 낚시 바늘을 숨겨놓은 상품입니다. 이 낚시 바늘에 코가 꿰여서 큰 피를 본 회사들이 많았습니다.신고 | 삭제

        • 절대로 2013-06-30 16:19:00

          증권사 직원들의 말 믿지 마세요. 오래전부터 ELF, ELS에 투자했다가 번번히 쪽박을 찼습니다. s증권에서 ELS를 권하기에 마지막이라 셈치고 매수했는데 삼성전자와 포스코 두 종목이 연계되는 상품이었습니다. 보다시피 포스코가 낙인되는 바람에 엄청난 손실을 또 입었습니다. 지권들은 설미 이 종목이 40%까지 떨어지겠냐며 마치 지들이 전문가나 되는 양 비실비실 웃어가며 고객을 유혹하는데...이젠 진절머리가 납니다. 차라리 직접 투자하는 것이 훨씬 수익이 나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우로는.신고 | 삭제

          • 비욘세 2013-06-30 11:03:32

            애독하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글 참신합니다신고 | 삭제

            • 2013-06-30 01:20:16

              주식 한번도 안했지만 최근에 주가 떨어죴데서 관심갖고 보고잇습미다.
              이엘에스가 뭔지 몰랐는대 사면 안되는거였네요 좋은정보 감사염
              주가 한 1500밑으로 가면 좀 사도 될론지요?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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