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벌레, 안개와 이슬도 황토가 붉은 까닭을 알리라”
낫과 쟁기
- 김남주 나의 성님 20주기에
남도 눈은 대밭에서 듣고
남도 눈은 남천꽃에서 보라 하셨지요
들에 가면 낫을 갈 듯 쓰고
비탈에 오르면 쟁기날로 벼리어내던
그 목소리는
바람 이는 대숲 발자국이 베껴내고 있더군요
우유곽 뜯어낸 은박지에 못으로 눌러쓴
그 긴 겨울밤 시들은 어디메서 눈 내린 골짜기로 퍼붓고 있는지요
길에서는 길꽃으로 피자 하셨지요
언 산에서는 또 눈꽃으로 맺히자 하셨지요
별의 남쪽은 황토
흙꽃은 바람에 피어 날려
다시 저 벌판에 봄은 오시는데
낫은 뉘 가슴의 그리움을 베어내고
쟁기는 어느 새벽 대지를 갈아엎고 있는지요
황토 쓸고 가는 키 낮은 이월 새벽이
당신의 모국어로 이를 닦고 있습니다
‣ 2.13 <데일리 고발뉴스> 서해성의 3분직설 (9분 2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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