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 “어용방송 MBC, 방송 똑바로 해라”

관제방송 규탄 촛불집회 열려.. “MBC 구성원들, 힘 합쳐 개혁에 나서달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오보와 편파적 보도로 물의를 일으켰던 MBC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민주언론시민연합,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새언론포럼 등 8개 언론단체는 7일 저녁 7시 서울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재난 키우는 관제방송 규탄 국민촛불집회’를 열고 “공영방송으로서 누구보다 공정하고 신뢰받는 보도를 내놓아야 하는 MBC가 오보와 선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MBC는 세월호 사고 초부터 ‘전원 구조’ 오보로 비난을 받는가 하면 희생자에게 돌아갈 보험금액을 따지는 방송을 내보내는 등 자극적 방송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런 가운데 MBC 안광한 사장은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를 자축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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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최근 ‘기레기’(‘기자+쓰레기’를 뜻하는 속어)라는 말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다”며 “거짓방송으로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던 절체절명의 순간을 놓치게 만들고 보험금을 계산하는 방송을 내보낸 MBC야말로 기레기”라고 일갈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MBC에 자정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MBC 내부의 구성원들이 바깥에 있는 우리들과 힘을 합쳐 내부 개혁을 위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김종철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은 “9일부터 단원 30여개 고등학교 학생회장들이 자발적으로 합동분향소 앞에 모여 자유토론도 하고 촛불행진을 한다고 하더라. 또 평소에 정치의식이 없던 아주머니들도 이번에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촛불을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며 “4.19 전야에 못지않은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이 시점에 언론이 비굴하게 있을 것이냐”며 성토했다.

이어 “MBC를 개혁하고 이 시대 혁명적인 흐름에 동참하지 않는 한 영원히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통일운동의 역사에서 방관자 아니면 쓰레기통으로 들어 가야될 모멸적인 존재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용기를 내 우리와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경호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기레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에 ‘기자+기러기’인 줄 알았다”며 “어느 순간 우리 언론인들이 스스로 물고기를 잡아먹는 능력들을 상실해 버리고 관광객이 던져주는 새우맛 과자에 길들여진 기러기처럼 제도권, 정부, 청와대가 던져주는 그런 정보만을 먹이로 알고 쫓아다니는 쓰레기같은 기러기가 된 것은 아닌지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돌아가셔서 친구들, 부모님들과 한 마디씩 얘기를 나눠달라”며 “나와 생각이 같지 않거나 아직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씩 하면서 조금씩 나와 같게 만드는 것, 민주시민이 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언론운동이고 언론주권운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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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마친 이들은 미리 준비한 ‘어용방송 MBC’, ‘MBC는 쓰레기’ 등이 적힌 쓰레기통을 들고 MBC 정문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경찰들에 의해 출입이 저지됐다. 이들은 “안광한 사장을 만나게 해달라”, “이 쓰레기통을 전달해 달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MBC 본사 주변을 행진하며 “가짜방송 문닫아라”, “관제방송 규탄한다”, “방송 똑바로 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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