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한 사장 “MBC 세월호 보도는 격 높인 방송”

“과거 효순·미선 방송은 선동”으로 폄하.. 네티즌 “한국의 괴벨스?”

MBC 안광한 사장이 자사의 세월호 참사 보도가 “국민정서와 교감하고 한국사회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교훈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자화자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안 사장은 지난 25일 MBC 사내게시판에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정도가 국가와 사회의 수준과 격을 좌우한다”며 “방송은 국민적 관심이 클수록 몰입과 절제의 적정선을 지켜나가기 위한 고민을 해나가야 하고, 이러한 고민 속에서 성숙한 사회를 향한 제 역할을 해 나갈 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사장은 이어 “MBC도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회사와 사원의 역할과 책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다시 한 번 성찰해 보았으면 한다”며 “‘기본과 원칙’이라는 측면에서 세월호 사건이 반면교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MBC 공식 블로그
ⓒ MBC 공식 블로그

하지만 MBC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16일 ‘이브닝뉴스’에서 세월호 사망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액이 4억5천여 만 원에 이른다고 보도해 방통심의소위에 징계대상으로 회부됐다.

또한 다른 일부 방송과 마찬가지로 사고 현장과 다른 내용을 방송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어 안 사장의 이러한 자화자찬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그는 “2002년에 있었던 ‘효순·미선양 방송’이 절제를 잃고 선동적으로 증폭되어 국가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과거 자사 방송을 비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MBC 출신 <뉴스타파> 최승호 PD는 자신의 트위터에(@MBC_PDChoi) “MBC 안광한 사장이 MBC의 세월호 보도가 국민의 기대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다고 자화자찬했네요. 반면 과거 MBC의 미군장갑차사건 보도는 ‘선동’으로 규정. 기가 막히는 사람입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홍성일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운영위원은 <미디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효순 미선 양 방송에 대한 언급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며 “굳이 효순이와 미선이를 연결해보자면 세월호에는 효순이와 미선이가 수 백 명이 타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 중 다수는 아직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했다. 효순이와 미선이를 추모하는 것이 ‘절제를 잃고 선동적으로 증폭되어 국가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홍 운영위원은 이어 “MBC야말로 난파선”이라며 “오히려 <뉴스타파>나 이상호 기자, 손석희 사장 등 MBC를 떠난 이들이 만든 뉴스가 이번 재난보도에서 더 큰 신뢰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 역시 “누가 m방송을 보는 사람 있나요? 시청률이 몇인가요? 정신차리세요”(@min****), “아이들이 물속에 있는데 ‘보험료 계산해서 내보내는 보도’가 격이 있는 보도라는 MBC 안광한 사장. 인간이길 거부했군요”(@doa****), “히틀러의 오른 팔, 괴벨스 대단했다. 육사에서도 괴벨스가 완성한 군중심리학을 가르치는데. 미디어에 공헌하기도 했다. MBC 안광한 사장 이야기다. 한국의 새 괴벨스로 불러야 할 것 같다”(@de_****)며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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