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완벽한 김재철 체제 부활.. 강력 투쟁할 것”
안광한 MBC 사장 취임 뒤 이뤄진 첫 인사에서 이른바 김재철 전 사장 시절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인사들이 승진해 핵심 보직들을 맡게 돼 ‘김채철 체제’로 회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6일 신임 부사장에 권재홍 보도본부장, 신임 보도본부장에 이진숙 전 기획홍보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에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편성제작본부장에 김철진 전 시사제작국장이 임명했다.
권 부사장, 백 본부장, 이 본부장 등은 당시 부사장이던 안 사장과 함께 김재철 전 사장 시절에 주요 보직을 맡았다. MBC 안팎에서 ‘김재철 체제’는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 시기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향후 MBC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앞서 MBC 노조는 2012년 정부·여당에 편향적인 보도·제작이 계속되자 170일간 파업을 벌였고, 최근 1심 판결에서 파업의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김재철 체제’의 2인자로 꼽혔던 안 사장이 새 사장이 된 데 이어 임원 인사도 비슷한 양상이 되풀이된 것이다.
권 부사장은 보도본부장을 맡을 당시 ‘편파 보도’를 비판하는 노조, 기자협회와 대립했다. 특히 “노조원들의 퇴근 저지로 부상당했다”라 보도하며 ‘할리우드 액션’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5월 <뉴스데스크>의 해당 보도에 대해 사쪽은 노조원들에게 배상하고 정정 보도 하라고 판결했다.
파업 당시 기획홍보본부장이던 이 본부장도 노조의 파업을 “정치파업”이라고 비난했고, 대선을 앞두고 문화방송 지분 매각을 정수장학회 쪽과 논의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달 사장 후보로 나섰으나 방문진 표결에서 안 사장에게 밀려 탈락했다.
사실상 ‘김재철 체제’ 부활에 MBC 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름만 바뀐 김재철 체제의 완벽한 부활”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6일 “김재철 체제 부활을 원한다면 ‘김재철 시절 투쟁’으로 화답하겠다”며 강경 투쟁을 경고했다.
언론노조는 이번 인사를 “더 이상 노조와는 대화할 의지가 없음을 선전 포고 한 것”이라 규정하고 “진정 김재철 체제의 부활을 원한다면 언론 노동자들의 선택은 하나밖에 없다. 김재철 체제에 맞서 투쟁했던 대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김재철 입’ 이진숙, MBC 최종 사장 후보 올라
- 신경민, ‘김재철 키즈’ 사장 무더기 공모 “몰염치”
- ‘김재철 입’ 이진숙, MBC 사장 지원 논란
- “언론청소부 김재철, 사천시장 출마 역시 새누리당”
- 김재철 前 MBC 사장, 피의자 신분 검찰 소환 조사
- 김재철 법인카드 의혹 ‘문제없음’ 결론 임진택 감사 검찰 ‘소환’
- “방문진, 다시 김재철 뽑은 격…향후 국민저항 1차 책임자”
- 언론시민단체 “MBC 새사장, ‘김재철 청산’할 인물 뽑아야”
- 김재철 서둘러 자진사퇴…“3억 퇴직금 꼼수?”
- 이진숙 ‘김재철 후임’ 하마평에 “MBC 바그다드 만들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