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김재철 후임’ 하마평에 “MBC 바그다드 만들건가?”

반대의견 계속…이상돈 “(사장) 되지도 않을 것” 일침

방송문화진흥원이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가결시킨 가운데 언론에 의해 후임 MBC 사장으로 거론되는 인물 중 김 사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진숙 홍보기획본부장의 이름도 포함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반대여론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김 사장에 대한 해임결정이 확정된 이후 나온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재 차기 MBC 사장으로는 이 본부장과 황의만 전 울산 MBC 사장과 정흥보 전 춘천 MBC 사장, 구영회 전 MBC 미술센터 사장, 강성주 포항 MBC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이름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는 27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후임 사장으로) 이진숙 본부장이나 권재홍 앵커 같은 분들 이름이 오르내리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는 질문에 “이진숙 본부장 같은 사람은 김재철 사장과 같은 책임론적 입장이 아니냐”며 “그런 사람은 아니라고 본다.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교수는 “무엇보다도 후임 사장을 잘 뽑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공영방송 사장이나 이사장은 야당이 볼 때 100% 동의는 못해도 그래도 납득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 제대로 방송이 굴러간다”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SNS 상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진보정의당 공식 트위터(@Jinbo_Justice)는 “후임사장으로 이진숙 본부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에 진보정의당 트위터 담당자는 ‘히틀러 간 자리에 괴벨스냐’는 푸념이 절로 나온다”며 “누가 해도 김재철 씨 보다는 낫겠다는 생각, 고이 접어 하늘로 보내야”라는 글을 올렸다.

이기명 전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kmlee36)은 “이진숙 사장? 몇 사람이나 죽는 꼴 보려구 이러나”라고 꼬집었다. 파워트위터리안 정중규 대구대 한국재활정보연구소 수석연구위원(@bulkoturi)는 “또다시 MBC를 바그다드 전쟁터로 만들지 않으려면 이진숙은 쉬게 하는게”라고 일침을 가했다.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nodolbal)은 김 사장의 해임소식을 전하며 “이진숙, 권재홍도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도 한 트위터리안(@Uni****)은 “그녀가 사장? TV 전원코드 싹뚝!!!!”이라는 글로 이 본부장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재훈 MBC 노조 홍보국장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 그 두분(이진숙 본부장, 권재홍 본부장)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김재철 사장 체제 핵심의 두 축을 이뤘던 분들이다. 김 사장 체제에 대한 경고와 탄핵의 의미로 사장 해임안이 통과됐는데 또 다시 이 분들이 사장 후보에 거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홍보국장은 “혹시나 이분들이 (지원서를) 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이 분들이 (사장 공모 과정에서) 3배수나 5배수에 올라가 면접을 보게되거나 하는 상황이 되면 그 때 조금 더 자세한 입장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후임 사장 인선에 있어서 ‘김재철 체제’같은 케이스가 반복되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MBC 노동조합은 26일 성명을 통해 “‘김재철 체제’가 안겨준 가장 큰 교훈은 공영방송이 더 이상 정권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방문진은 이같은 방송의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차기 사장을 물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노조는 “벌써부터 ‘박심’(朴心)이니 ‘청와대의 뜻’이니 하는 구시대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우리는 방문진이 차기사장 선임에서부터 이같은 정치권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룰 수 있는지 주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진욱 민주통합당 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MBC의 신임 사장 인선이 능력은 없지만 권력에 기생해 자리보전에만 열을 올렸던 김재철과 같은 인사로 ‘김재철 시즌2’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깊어진다”며 “방문진 이사회는 국민 누가 보기에도 MBC가 실추된 공영방송의 위상을 회복하고 공정한 방송사로 거듭나기 부족함이 없는 인물을 신임사장으로 선정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야당 추천 방문진 이사인 최강욱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그간 MBC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마음에서 멀어졌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건 무엇보다 방송이 지켜야 하는 공공성과 공정성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국민적 상식 선에서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이끌 수 있는 분이 (후임 사장에) 지원해 주시고 저희가 선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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