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방문진 즉각 해임하라”…이강택 “만시지탄”
감사원이 자료제출 협조 요구에 불응한 김재철 MBC 사장과 임진택 MBC 감사를 1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야당은 “김재철 사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비난하며 방송문화진흥회에게 김 사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감사원은 이날 방문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국회의 요구에 따라 실시된 이번 감사에 정당한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해 감사에 차질을 빚게 한 MBC 대표이사와 감사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방문진은 이번 감사를 위해 MBC 대표이사에게 경영관련 자료와 법인카드 사용 관련 자료 등을 제출하도록 3차례에 걸쳐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했다”며 “최소한의 협조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감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직접적 증거를 미확보, 방문진이 보유한 이사회 회의록 등 제한적인 자료를 대상으로 감사를 수행했다”며 “감사원의 감사수행에 큰 차질을 초래했다”고 고발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언론대책특별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왜 김 사장이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 자료제출 요구에 불응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시도 때도 없는 호텔에 숙박, 마사지 샵 출입, 여성귀금속 가게와 명품매장 등 법인 카드를 긁어댄 실상이 감사원에 다시 한 번 폭로 됐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그 동안 드러난 사실과 자신에게 제기되는 온갖 의혹에 떳떳하다면 자료 요구에 불응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스스로 공영방송의 사장 자격이 없음을 잘 알고 있는 것”이라며 일갈했다.
이들은 또 “방문진은 감사원 감사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김 사장을 해임 시켜라”며 “‘김재철 청문회’ 등을 통해 차후라도 반드시 배임 등 김 사장의 잘못에 대해 엄격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관련, 언론노동조합 이강택 위원장은 ‘go발뉴스’에 “감사원의 결과는 환영할만한 일이나 너무 만시지탄이다”며 “김 사장이 저지른 일들 중 빙상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결과는 그것을 반증하는 결과지만 유감스러운 부분은 이런 것들이 진즉에 이루어졌어야 되는 문제”라며 “늦게 처리되는 바람에 MBC가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위원장은 “MBC, 방문진, 인수위 할 것 없이 김 사장을 즉각 퇴진 시켜야 한다”며 “더 나아가 해직 언론인들의 복직 또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재철 사장은 지난해 MBC 파업 사태에 대한 4차례의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아 국회로부터 고발당하고 지난달에는 검찰에 기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