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상호가 명예실추? 김재철이 장본인”

MBC노조 “10번 더 쫓겨나야할 자가 최고기자 쫓아내”

이상호 기자의 저서 ‘이상호 기자 X파일’
이상호 기자의 저서 ‘이상호 기자 X파일’

민주통합당 유승희 의원은 MBC 이상호 기자의 해고에 대해 16일 “해임 사유가 터무니없다”며 “공영방송 MBC의 명예를 훼손하고 품위를 손상시킨 장본인은 김재철 사장 아니냐”고 비판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해임사유가 회사 명예훼손과 품위유지 위반이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네이버나 다음에 김재철이란 이름만 검색해봐도 누가 MBC의 명예를 실추시켰는지가 바로 확인된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대통합’을 얘기하는데, MBC 김재철 사장은 국민대통합은 커녕 언론인 쫒아내기에 여념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 유 의원은 “검찰은 김재철 사장 배임 혐의에 대해 지금 즉각 엄정한 수사 재개하라”며 “김 사장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 법치이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경찰이 진실을 덮고 있는데 더 이상 공영방송을 이렇게 방치할 수 없다”며 유 의원은 새누리당에 조속히 ‘공영방송정상화특위’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해직언론인 전원 복직, 공영방송 정상화 이 두 가지를 조속히 함께 해결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정론관에서 이상호 기자 해임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유 의원은 “새정부 출범 전에 반드시 이 문제 매듭지어야 ‘국민대통합’ 가능하다”고 압박했다. 

이상호 기자는 지난해 대선 하루 전날 MBC의 ‘김정남 인터뷰 추진설’을 트위터에 폭로해 MBC로부터 15일 해고당했다. 당시 MBC는 인터뷰 추진은 시인하면서도 성사되지 못했다며 ‘악의적 유언비어’라고 주장했지만 MBC 특파원이 지난해 12월 19일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을 만나 5분간 대화를 나눈 것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런 일이 국정원 도움없이 가능했을까?”라며 국정원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정보위 긴급 소집을 요구하며 정 의원은 “국정원 관계자가 계속 전화를 걸어와 국정원은 관여하지 않았다, MBC 허무호 방콕 특파원이 말레이시아에 무작정 가서 헤매다가 우연히 호텔에서 맞부딪힌 거라고 주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9일 국회 정보위 긴급 소집 요구는 새누리당이 응하지 않아 불발됐다.

이 사건으로 이상호 기자는 MBC 징계위원회에 회부됐고 지난달 28일 해고 방침이 확정됐지만 김재철 사장이 최종 결재를 하지 않아 지연되다가 결국 15일 최종 해고 통보를 받았다.

MBC는 이 기자의 해고 이유에 대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기자로서의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메일로 통보를 받은 직후 이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재철의 종업원이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습니다. 함께 축하해 주실래요?”라며 해고 사실을 밝혔다.

MBC노조는 트위터에 “이틀 사이에 김재철 전격 무혐의 처리. KAL 김현희 특별대담 긴급편성. 그리고 이상호 기자 해고. 대체 MBC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고 개탄했다.

MBC노조는 “2주 넘게 ‘해고’ 결정 문서에 사인을 못하던 김재철이 경찰로부터 ‘무혐의’ 선물을 받자 바로 사인을 한 것”이라며 “열번은 더 쫓겨났어야 할 자가 오히려 최고의 기자를 쫓아내는... 잔인한 현실에 치가 떨립니다”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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