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서울남부지검은 감사원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혐의(감사원법 위반) 등으로 김 전 사장을 4일부터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김 전 사장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감사원은 지난 2월 감사원법 위반(감사자료 제출 거부)으로 김재철 전 사장과 임진택 MBC 감사를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MBC의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당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제기된 김 전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전 사장과 임 감사가 정당한 사유없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자 감사원은 이들을 고발했다.

감사원은 고발장에서 “MBC 대표이사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구체적인 사용처 및 직무 관련성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해 자료를 요구했다”며 “그러나 자료 제출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방문진의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실태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는데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한 트위터리언(@gh****)은 “경찰이 지난 1월 무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니 어떻게 나올지 두고 볼 일이지만, 양심적인 기자-PD들을 길거리로 내쫓고, MBC를 3류방송으로 만든 죄는 어떻게 물어야 하나?”며 개탄했다.

네티즌들은 또 “국정원에 맡기면 일주일내로 구속 될텐데”(Niko****), ‏“늦었지만 반드시 단죄해야!”(seo****), “제대로 벌받으면 좋겠는데, 이미 망가진 MBC는 누가...”(19**), “참 빨리도 소환 하네”(nic*****)라는 등 검찰의 늑장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해 3월 김 전 사장을 업무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MBC본부는 김 전 사장이 지난 2010년 취임 이후 법인카드로 핸드백‧귀금속 등을 구입하는 등 7억여원을 부정하게 사용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 전 사장은 무용가 정모씨에게 20억원에 달하는 공연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