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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국정원 보도 기자 ‘업무배제’…김재철 ‘문제없다’ 임진택은 ‘재신임’노조 “취재활동 원천봉쇄?”…최승호 “‘이명박근혜’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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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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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19  14:48:27
수정 2013.07.19  15: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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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사상 초유의 ‘불방 사태’를 빚은 <MBC> ‘시사매거진 2580’의 담당 간부가 해당 기자에 대해 ‘업무 배제’ 조치를 내려 보복성이라는 내부 비판이 거세다. 방송 리포트 불방에 이어 기자의 취재 자체를 원천 봉쇄한 조처에 ‘2580’ 기자들은 해당 간부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18일 ‘2580’ 취재기자들의 성명서에 따르면, 프로그램의 책임자인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은 ‘국정원에서 무슨 일이?’ 리포트를 취재한 김연국 기자에게 리포트 불방의 책임을 묻는다며 지난 16일 업무배제를 지시했다. ‘업무 배제’는 아이템 선정 과정에서 특정 기사 소재에 대해 제작을 불허하는 일상적 지시를 넘어 중징계의 성격을 띠고 있다.

불방된 ‘국정원에 무슨 일이?’ 리포트에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과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 벌어지고 있는 논란과 여야의 각 쟁점별 주장을 담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리포트는 통편집 되고, 이 때문에 ‘2580’은 50분이 아닌 30분가량 분량이 전파를 탔다. (☞관련기사 보러가기)

‘2580’ 기자들은 “특정 기자의 손발을 묶고 입을 막아 취재 활동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초유의 조치”라며 “17일 통보된 ‘2013년 상반기 업적평가’ 결과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비난했다. 심 부장은 시사제작2부 소속 기자 가운데 해당 기자에게만 최하 등급인 ‘R등급’을 부여했다.

‘2580’ 기자들은 심 부장은 업무배제와 인사고과 이유에 대해 “해당 기자가 부장의 지시에 따르지 않아 같이 일하기 힘들다”고 밝히고, “해당 기자의 업무성과와 질이 마음에 안 든다”, “그 기자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모호한 핑계를 덧붙였다고 주장했다.

‘2580’ 기자들은 “법조반장과 시경캡을 거쳤고 한국기자상 등 여러 차례 사내외 특종상을 받은 기자”라며 “MBC 입사 이후 16년 간 주요 부서를 거치며 각종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된다”고 반박했다.

   
▲ ⓒ MBC ‘시사매거진 2580’

지난해 7월 파업 종료와 맞춰 심원택 부장은 ‘2580’ 부장으로 취임했고, 지금까지 ‘2580’에서 쫓아낸 기자만 김연국 기자까지 총 7명이다.

지난해 9월 심 부장은 고현승, 김희웅 기자에게 3개월 교육발령을 내렸다. 두 기자는 심 부장이 ‘2580’ 기자들에게 ‘종북친북좌파’로 매도한 것에 대표로 항의한 바 있다. 인사 이유에 대한 심 부장의 답변은 “껄끄럽다” 였고, “성격이 잘 맞지 않는다”며 “자세한 이유는 나중에 밝히겠다”고 답했다.

11월에는 데스크를 맡고 있던 최장원 기자가 심 부장의 입장을 따르지 않자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인이 직접 데스트를 맡았다. <미디어스>와 인터뷰한 김혜성, 김지경 기자도 사측을 내세워 징계위에 회부했고, 사측은 정직 3개월을 내렸다. 이후 두 기자는 복귀하지 못했다. ‘4대강 아이템’에 대해 심 부장에게 이의를 제기한 유재용 부장은 논설위원실로 발령나기도 했다.

‘2580’ 기자들은 “회사의 인사권을 존중해 어떻게든 심원택 부장의 무능과 독선을 견디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러나 독선과 아집, 무능력의 허물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 MBC에서 근 30년 녹을 먹은 심원택 부장이 진정으로 회사를 위한 일말의 애정이 남아 있다면 스스로 보직 부장 자리를 내려오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MBC>는 18일 임진택 감사가 재선임 되어 또 한번 논란을 빚고 있다. 임 감사는 김재철 전 사장의 법인카드 의혹에 대해 ‘문제 없음’의 결론을 내린 장본인이다. 지난해 MBC 감사국은 노조가 김 전 사장의 업무상 배임 의혹 제기에 법인카드 사용 감사에 착수한 바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감사 결과 김 전 사장이 취임 이후 2년간 지출한 금액은 총 7억6천여만원이다. 최문순 전 사장이 3억4천7백여만원, 엄기영 전 사장 3억4천4백여 만원에 비하면 2배가량 차이 나는 금액이다.

감사국은 이에 대해 큰 차이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무용가 J씨 자택 근처 식당에서 지출이 잦은 것에 대해 “개인적인 취향·성향에 따른 것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MBC> 노조는 이날 즉각 반발하며 “김재철이 재임했던 ‘MBC 야만의 시대’에 감사직에 앉아 있으면서 ‘감사(監査)다운 감사를 막는 감사(監事)’ 역할을 자임해 김재철 체제 보위의 선봉에 섰던 사람이 또 다시 자리를 보전한 것”이라며 “김재철이 사라진 뒤에도 김 체제를 보위하는 방향의 결정만 내리고 있는 현 방문진 체제에 분노하고 존재 의미에 심각한 의문을 표한다”며 비난했다.

노조는 “‘MBC 관리감독’이라는 의무에 엄정하게 임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특정인에 의해 특정인을 위해 움직인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찾아 방문진에 대한 투쟁에 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임진택씨를 MBC감사로 재선임하면서 ‘새 감사가 와서 김재철 전 사장 때 일을 파헤치면 MBC가 혼란에 빠진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호 전 MBC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김재철씨의 비리를 파헤치면 노조의 문제제기가 정당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고, 그러면 김재철 하수인들을 통한 MBC 통제가 어려워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MBC야말로 ‘이명박근혜’란 말를 실감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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