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손석희 사과했지만 인터뷰 시도 자체가 부적절”
진도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도하는 방송사들의 지나친 취재 경쟁에 대해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언론개혁시민연대(이하 언론연대)는 ‘세월호 사건보도, 언론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긴급성명을 내고 “참사 피해자의 비극을 이용해 기사 장사를 벌인 패륜적 언론들은 피해자와 유족, 피해생존자 및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세월호 사건을 취재하는 전 언론들은 무분별한 취재경쟁을 중단하고 취재와 보도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언론연대는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피해자 및 희생자가 받을 보험금 액수를 보도한 MBC 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구조된 6살 어린아이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SBS 보도 역시 ‘부적절하다’는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가족을 찾기 위한 목적이었음을 감안해 최종 성명에서는 제외했다.
구조된 학생과의 인터뷰가 논란을 일으킨 JTBC에 대해선 손석희 보도 부문 사장이 <뉴스9>에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지만 “인터뷰를 시도한 자체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신속한 보도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이 우선”이라며 ‘감정적, 선정적 어휘 사용’, ‘피해 상황을 반복, 중복 보도’, ‘피해생존 청소년과 아동에 대한 취재’, ‘공익에 상당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피해자와 유족, 피해생존자를 담은 근접촬영 화면의 사용’ 등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재난보도준칙’을 제정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