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관참시’ 징계에 이어 ‘표적징계’ 비판
지난 2008년 <PD수첩> ‘광우병’ 방송으로 두 차례 징계당했던 MBC 조능희 PD가 징계를반박하는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후 또 중징계를 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MBC는 23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전 고지 위반’과 ‘회사 명예 실추’를 이유로 조 PD에 정직 4개월 결과를 통보했다.
앞서 조 PD는 <PD수첩>방송 이후 ‘회사 명예 실추’를 이유로 정직 3개월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징계 무효 확인 소송에서제작진의 손을 들어줬고, 2심 재판부도 “징계가 과하다”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MBC는 여전히 ‘징계 사유는 있다’는 지난 2월 조 PD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결정해 ‘부관참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조 PD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징계의 부당성을 반박하자 MBC가 다시 ‘사전 신고 위반’과 ‘회사 명예 실추’를 들어 지난 18일 다시 인사위에 회부한 것이다.
앞서 MBC는 김재철 전 사장 시절 외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사전 신고하지 않은 이유 등을 들어 <시사매거진 2580> 기자들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MBC가 외부 인터뷰를 이유로 징계를 당한 사례는 김 전 사장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었다.
조 PD가 <PD수첩> 방송으로 2008년 이후 받은 징계 기간은 모두 8개월이다.
잇따른 징계에도 조 PD는 트위터를 통해(@mbcpdcho) “저는 괜찮습니다. MBC에는 해고자도 많거든요”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한동수 홍보국장은 “애시당초 징계 사유가 아니었다. 이번 징계는 <PD수첩> 죽이기라고 볼 수밖에 없는 표적징계”라고 반발했다.
네티즌들도 “법원의 징계 무효결정이 있었음에도 그런 건 안중에도 없는 MBC.. 세월호 때문에 아무도 관심을 안둘 거라고 생각했을까요?”(@mks****), “언론개혁 없이 정권교체는 없습니다!”(@nic****), “표적징계 비판 여론 거센데, 배현진 전 아나는 <뉴스데스크> 앵커 복귀?”(@jon****)라며 MBC를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