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KBS 보도국장, 세월호 사망자 수 비교 발언 논란

최승호 “KBS 망언제조기”.. 네티즌 “공영방송 보도국장이 일베급”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지나친 추모 분위기를 경계’한다며 KBS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 것”을 지시했던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또다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김 국장이 부서 구성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국장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 국장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만큼 교통사고로 인한 희생자가 많다는 것”이란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며 “세월호 희생자가 적다느니 그런 말은 맞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가 왜 뉴스특보를 하겠냐”고 <미디어오늘>에 말했다.

김 국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KBS 본부는“직접 발언을 들은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해 우리에게 알려왔다”며 “본인의 취지는 있겠으나, 그런 식의 비유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본부는 3일 발표한 성명에서 김시곤 국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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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장의 이 같은 부적절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BS 본부는 김 국장이 이전에도 “‘용산 참사’를 ‘용산 사건’으로, 박근혜 정부의 ‘공약 파기’는 ‘공약 수정’으로 고쳐서 보도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9시 뉴스에서 한 종편방송을 그대로 베끼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 국장은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전하는 뉴스 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라”고 지시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김 국장은 사내 인트라넷망에 “검은 옷 착용은 아직 살아있을 수 있는 실종자를 사망한 것으로 결론짓는 것 아니냐는 몇몇 시청자의 문제 제기로 검은 옷 착용을 금지시켰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KBS 본부 측은 “KBS에서는 일반 시청자가 절차상 보도국장과 직접 통화하기가 어려운데 김시곤 보도국장이 주장한 ‘곧바로 몇몇 시청자의 항의’는 누구였는가”라 지적하고, “만약 김 국장 휴대전화를 통해 직접 들어온 항의라면 KBS 보도국장에게 자유로이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은 대체 누구였을까?”라고 꼬집었다.

보도를 접한 <뉴스타파> 최승호 ‏PD는 자신의 트위터에(@MBC_PDChoi) “김시곤 KBS 보도국장, 진행자들에게 검은 옷 입지 말라더니 ‘세월호 희생자가 교통사고 희생자보단 많지 않다’고 했다는군요. KBS 망언제조기같은데 계속 앉혀두는 이유는 하나겠죠. 청와대 보기에 "잘한다!”고 비꼬았다.

또 파워트위터리안 레인메이커는(@mettayoo) “사실이라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라 힐난했고, 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고상만 조사관(@rights11)은 “그래서 이 정도는 검은 옷 입을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짐승만도 못한 파렴치한에게 국민혈세로 월급 줘야 하나요? KBS는 김시곤을 퇴출하라!”(@seo****), “애끊는 심정으로 검소한 장례식 치른 학부모를 국가 재정 낭비 예방 모범사례로 꼽은 박근혜 대통령이나 "매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 생각하면 세월호 사망자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김시곤 KBS보도국장이나 소시오패스 가능성 측면에선 도긴개긴”(@bul****), “일베급이군요. 이런 자가 공영방송 보도국장입니다”(@sha****)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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