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항의하자 보도국장 ‘더러워서 낸다’…SNS “조작질 보직이냐?”
KBS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부정입학 의혹에 대해 특종을 하고도 등수·점수 등을 누락하고 보도해 비난이 일고 있다. 새노조가 문제제기를 하자 김시곤 보도국장은 ‘시끄러워질까봐 더러워서 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스>에 따르면 KBS는 ‘삼성가의 부정입학 의혹’ 특종을 했지만 지난달 28일 ‘뉴스9’ 보도에서는 등수, 점수 등 구체적 사실을 누락했다.
12번째 리포트 ‘이재용 아들도 성적 조작…영훈중 압수수색’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의 교과 성적은 합격선에 미치지 못했으나, 추천서와 자기계발 계획서 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합산 결과 16명의 합격자 안에 들었다”면서 “삼성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취재기자가 처음 보고한 첫 원고에서는 이재용 부사장 아들의 성적과 등수 등이 포함돼 있었으나 김시곤 보도국장의 지시로 최종 리포트에서는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KBS의 한 기자는 30일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원래 점수, 등수 등 구체적 내용이 기사에 포함돼 있어서 내용이 충실하고 임팩트도 있었는데 이 부분이 빠지면서 사실상 기사가 힘이 빠졌다”며 “김시곤 보도국장이 이재용 아들의 프라이버시를 들어 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원고에는 이재용 아들의 성적 파트 등수가 대략 어느 정도이고, 주관적 평가 등수가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 16명 중 15등이라는 사실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함철 KBS 기자협회장은 <미디어스>에 “삼성 요청으로 해당 사실을 뺀 것이 아니라 보도국장의 지시”라고 답했다. 함 협회장은 “‘(성적, 등수는) 아이의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 아니냐. 이재용 부회장과 학교 측을 비판하고 고발하는 것이 보도의 목적인데, 이 부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마치 아이의 잘못인 것처럼 호도될 수 있다’는 것이 보도국장의 해명”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현석 KBS새노조 본부장은 30일 <오마이뉴스>에 “취재한 기자가 ‘9시 뉴스’ 에 내겠다고 했더니 김시곤 보도국장이 뉴스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특종인데 보도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기자총회로 요구하고, 노조도 항의하니까 그제야 뭐라는 줄 아냐”며 “‘시끄러워질까봐 더러워서 낸다’. KBS 보도국장이란 사람이 이 정도니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시곤 본부장은 지난 1월 용산참사 4주기 보도와 관련 ‘가치중립적이지 않고 경찰 공권력에 대한 부정적 인상을 준다’며 ‘용산참사’ 대신 ‘용산사건’이라는 용어를 쓰로록 지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KBS의 이같은 보도행태에 SNS에서는 “잘했다고 쌈성에서 떡 하나 줄듯..”(kim***), “삼성첩자? 기자정신 포기?”(goj***), “저런 자를 권력과 자본의 충견이라하나요?”(won*****), “재처리 아류들이 이 나라 언론환경을 다 파괴하고 있군요. 그러면서 수신료는 내라? 에라이”(nam*****), “KBS 보도국장...사는 것도 더러워서 산다고 생각하면 좀 더 용감하고 멋지게 살텐데... 비겁함이 안타까울 따름”(sog*****), “역시나 그럼 그렇치, 국영방송 KBS인가? KBS정권의 개로 수신료인상 꼼수 꿈깨라! 뉴스타파도 못따라가는 후질한 공영방송사!”(k1***), “kbs 보도국장은 기사를 넣고 빼고 해서 조작질을 하는 보직?”(kan********)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