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조 “朴정부 신보도지침 사건…KBS 결정과정 낱낱이 밝혀라”
KBS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대통령 수행 중 터진 성추행 의혹 보도와 관련 배경 화면에 태극기와 청와대 브리핑룸을 노출시키지 말라는 내부 지시를 내려 ‘신 보도지침’ 논란이 일고 있다.
<경향>에 따르면 KBS 신관 3층 보도영상편집실에 10일 오후 3시경 ‘공지사항’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부착됐다. 게시물에는 ‘윤창중 전 대변인 그림 사용 시 주의사항’, ‘청와대 브리핑룸 브리핑 그림 사용금지’, ‘뒷 배경화면에 태극기 그림 사용금지’라고 적시하고 “윤창중 그림 쓸 경우는 일반적인 그림을 사용해 주세요”라고 주문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문 보도시 청와대 브리핑룸과 태극기가 나오는 동영상과 그림은 쓰지 말라고 공영방송 KBS가 요구한 것이다. 영상편집실에 있던 기자가 문제제기를 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사측은 오후 6시경 게시물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KBS 새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박근혜 정부의 ‘신 보도지침’ 사건으로 규정한다”며 “임창건 보도본부장은 이번 일과 관련해 청와대의 압력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KBS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이 어떠했는지 낱낱이 밝히고 국민 앞에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경향>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KBS 홍보팀 관계자는 “영상편집부 데스크가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화면을 빼라고 구두로 지시한 것이 의사전달 과정에서 와전되며 브리핑룸을 배경으로 한 화면까지 모두 제외하라는 식으로 공지사항이 잘못 나갔다”며 “게시물은 오후 3시에 붙였으며 오해를 피하기 위해 오후 6시쯤 게시물을 모두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KBS의 행태에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은 “이는 청와대 대변인을 일반인처럼 화면 구성하라는 지시”라고 꼬집었고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는 “공영방송의 추악한 저널리즘. 이러고도 수신료 인상을 원하나?”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