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합동 분향소 잇따라 철거.. “벌써 잊혀지나”

경기도 분향소 7곳으로 줄어.. “진상규명 시작도 안했는데”

©'go발뉴스'
©'go발뉴스'
월드컵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 분향소가 잇따라 철거되고 있다.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달 들어 줄어든데 따른 지자체의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천시는 지난 4월 25일 부천시청 로비에 설치했던 분향소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부천시 관계자는 “지난 9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조모 씨 일가족 장례를 마지막으로 세월호 희생자 중 부천시민의 장례가 모든 끝남에 따라 철거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수원시도 오는 15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한다.

한때 38개의 분향소가 설치됐던 경기도 내 분향소는 현재 7곳으로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기초자치단체 및 시민단체가 마련한 분향소의 운영이 중단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월호 합동 분향소를 조기에 문 닫기에는 아직 이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자체가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아직도 12명의 실종자가 남아있다. 월드컵은 월드컵일 뿐. 분향소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분향소 철거에 아쉬운 내색을 표했다. 네티즌들은 “선거가, 월드컵이 세월호를 잊게 할 수 없다”(@funro***), “세월호 진상규명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잊혀지는 것 같아 두렵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hope***), “공을 차라고 했지, 유가족과 국민을 차라고 한건 아니지 않나”(@poeman****)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청 소재지별로 각각 한 개씩의 합동분향소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시청광장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를 안산 지역 합동영결식이 끝날 때 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