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당일 교신자료 등.. “진상규명 위한 핵심 자료”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피해자 가족이 제기한 증거보전 작업이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이하 진도 VTS)에서 진행됐다.
12일 오후 5시 법원 관계자와 실종자 가족, 대한변협 세월호 특별진상조사위원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 등은 진도 서망항에 위치한 진도 VTS를 방문해 각종 레이더 영상과 자동식별장치(AIS) 기록, 세월호와 해경·VTS 사이에 이뤄진 교신 자료, 로그인 기록 등에 대한 검증과 복사 작업이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번 증거보전은 법원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아버지 전 모 씨가 앞으로 있을 국가 소송 등에 대비해 교신기록 등의 보존기간 만료를 앞두고 증거보전을 신청했고, 이를 광주지법 해남지원이 지난 10일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증거보전 작업에 앞서 진도 VTS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한변협 세월호 특위 오영준 변호사는 “오늘 절차는 지난 4월 16일 사고 당시 진도 VTS와 세월호 교신 자료 등에 대한 편집·삭제 의혹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고 원인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적인 증거자료이기 때문에 피해자 가족들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전명선 부위원장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많은 의혹들이 철저히 파헤쳐져야 희생된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 수 있다”며 “부모로서 그런 노력들을 끝까지 다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가 이번 진도 VTS 증거보전 작업 절차”라고 강조했다.
진도 VTS와 함께 제주 VTS가 보유한 사고 당시 기록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 역시 제주지법이 받아들여 13일 오후 1시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의 요청으로 가수 김장훈 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장훈 씨는 “제가 직접 관련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가수가 아닌 이 사고를 참담하게 바라보고 있는 국민의 일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VTS 자료를 확보하는 것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진도에 남아있는 피해자 가족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힘드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오늘 함께 식사도 하고 잠도 자려고 한다”며 “마지막 가족이 남을 때 까지 일주일 한 두 번 내려 올 것”이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