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대상’인 해경서 50명 차출.. 네티즌 “똑같은 사람들”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초기 대응 미흡과 구조 작업에서 보여준 무능력으로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해경이 오히려 검경합동수사본부(이하 합수부)의 1차 수사를 책임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24일 합수부는 “수사·변사팀으로 나눠진 수사본부에서 1차 수사는 해경이 검찰의 지휘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에는 18명의 검사와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 등 50여명의 해경이 투입됐다.
합수부 관계자는 “수사본부 구조는 해경이 1차 수사를 담당하지만 수사 착수부터 검찰의 지휘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검찰이 수사 방향을 지시하면 해경이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한 합수부는 해경의 과실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합수부 총괄 책임자인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23일 브리핑에서 ‘해경 수사는 어떻게 할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경과 같이 (침몰 사고) 수사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22일에도 안 차장검사는 “해경하고 같이 수사하고 있는데, 해경을 수사하는 것은…”이라며 해경이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 한 바 있다.
하지만 해경이 세월호 침몰 사고 전 관제를 소홀했고 신고 접수와 구조 과정에서도 ‘골든타임’을 놓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경이 운영하는 진도VTS는 사고당일인 16일 오전 7시7분 세월호가 관제구역에 진입했지만 침몰할 때까지 단 한 번도 교신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진도VTS는 당시 근무일지 등을 공개하라는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합수부는 “진도VTS 문제는 해경의 자체 감찰 문제”라는 입장이다. 또 목포해경이 세월호 탑승객의 신고 전화를 받은 뒤 위도와 경도를 물으며 4분을 허비한 것에 대해서도 “상황실 대응은 큰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출범 당시 “침몰 과정에서 구조까지 사고의 모든 것을 수사 대상에 올려놓겠다”고 장담했지만 계속 해경을 감싸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해경은 이번 사고에서 가장 엄하게 단죄해야 할 정부조직! 정부조직 봐주기 말고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하라!”(@seo****), “해경이 세월호 침몰 사고 전 관제 소홀히 한 점, 사고 신고 접수와 구조 과정도 문제 있었다는 점. 정황이 속속 드러나 과실 따져 책임 물어야 한다”(@kza****), “이번 참사의 원흉은 해경이며 정부도 관리감독 소홀책임을 피할수 없다!”(@fro****), “전항해사 인터뷰에서 왜 조사를 안하는 것인가 물으니 그분 그랬지 ‘왜그렇겠어요 다 똑같은 사람들이니깐’ 이라고”(@att****)라며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