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현장 상황실 직접 설치.. 현장조사 촉구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를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여야 대립으로 시작부터 난항을 겪자 진도에 있는 실종자 가족 측이 이를 강하게 질타했다.
실종자 가족 법률 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11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는 아직까지 조사일정 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종자 가족 간담회에서 여야가 한 목소리로 말한 ‘세월호 실종자, 희생자들을 위해 여야가 있을 수 없다’ 는 약속은 온데간데 없다”며 “우리는 여야가 다시 합심하여 세월호 국조특위가 표류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은 국조 특위가 약속한 현장 상황실 설치와 여야 의원·전문가 위원 상주 등 합의 사항의 이행이 늦어지는 것에 답답해하고 있다고 배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이 답답한 나머지 국회 행정실에 연락을 하여 국조특위 위원의 현장 상주와 상황실 설치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을 하였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기다리라’는 것이었다”며 “이에 가족들이 직접 체육관에 국조 특위 상황실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조 특위는 지난 5일 실종자 가족 간담회에서 9일 진도 체육관에 현장 상황실을 설치하고 여당에서는 김명연 의원, 야당에서는 부좌현 의원이 진도에 상주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에 부 의원은 현재 진도에 내려와 있지만 김 의원과 전문가 위원은 아직 내려오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가족들이 설치한 현장 상황실도 부 의원이 진도에 내려와 상황실이 없어 체육관 앞을 배회하고 있는 것을 본 실종자 가족들이 10일 진도군청에 현판 설치를 직접 요청해 가족대책위 사무공간을 국조특위 상황실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배 변호사는 “세월호 참사에서도 기다리라는 말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 가족들은 이 말을 들으면 다시 한 번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며 “이에 가족들이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직접 행동한 후 여야 의원들을 기다리는 것”이라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국조 특위 위원들의 사전 조사 실태도 질타했다. 배 변호사는 “특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자료요청을 해야 하는데 여야 따로, 의원들 개별적으로만 요청을 하고 있다”며 “특위 의원들이 현장상황을 모르는 것이 가장 답답하다. 여의도에서 서류만 봐서는 현장 구조과정과 사고 대응의 문제들을 정확히 짚어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제일 중요한 국회 특위의 사전 조사가 충실하게 이뤄졌어야 했다”며 “하지만 예비조사기간 동안 정작 현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아무것도 안 한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하루속히 현장에 여야 위원과 전문가 배치하고 충실한 사전조사를 거쳐 이후 일정을 진행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배 변호사는 국회 특위가 파행을 거듭되고 여야 간 원만한 합의가 없으면 여야 간사와 실종자 가족들로 이뤄진 협의체 구성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안산의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도 별도의 입장을 발표 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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