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 국조 기관보고 일정 ‘치킨게임’

與 “국조 당장 진행해야” vs 野 “월드컵 때는 안 돼”

‘세월호 침몰 사고 국정조사’를 두고 여야가 월드컵 축구 대회 일정 등을 들며 기관보고 일정을 놓고 벌이는 힘겨루기가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는 16일부터 기관보고를 받자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월드컵 기간에 보고를 받아서는 안된다며 다음 달 14일부터 기관보고를 받자고 맞섰다. 기관보고에서부터 여야의 이견차이가 벌어지며 국조특위 가동에 초반부터 경고등이 켜졌다.

여당 국조특위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7월 재·보궐선거 공식선거 개시일이 다음달 17일인데 야당은 선거 기간에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것이냐”며 국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꼬집었다.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도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일이 흐르면 사람들의 기억도 흐려지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사고 발생한 지 두 달이 다 돼가고 있다. 하루빨리 진상규명을 하고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우선 기관보고를 먼저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해양경찰청'
ⓒ '해양경찰청'

이에 야당은 오는 13일 브라질월드컵이 개막하면 국민들의 시선이 월드컵으로 쏠리기에 국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며 월드컵 기관에 기관보고를 받겠다는 것은 국조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18일에는 러시아 전, 23일에는 알제리전, 27일에는 벨기에전이 있다. 경기가 붙는 딱 그 기간 동안만 기관보고를 받자고 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노림수”라며 “이기면 며칠 흥분이 가라앉지 않고 지면 아쉬워하는 그런 기간이 월드컵 기간 아니냐. 국민들의 축제기간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국정조사 자료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이장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MBC 사장 취임 이후 법인카드 및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취재현장을 보고한 내용까지 제출하라는 야당의 요구는 언론사 통제를 위한 자료요구”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야당이 요구한 자료는 MBC가 ‘전원구조’ 라는 최악의 참사오보가 어떻게 나왔는지 규명하려는 것”이라며 “야당이 MBC에 그런 자료를 요구한 것을 여당이 어떻게 알았는지 놀랍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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