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 일정 놓고 ‘충돌’

네티즌 “월드컵 때 하자고? 감출게 그리 많나?”

이미지출처=YTN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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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여야 간사가 기관보고 일정을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조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은 9일 오후 4시 30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기관보고 일정에 관한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두 의원은 의견 충돌 끝내 5분만에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국조특위는 전날 세월호 유가족들과 공동선언문까지 발표하며 진상조사 윤곽을 잡아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을 두고 팽팽한 입장 차이만 보이며 공방을 펼쳤다. 두 의원은 협상 결렬 후 국회 정론관을 찾아 상대측을 비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각각 열었다.

조원진 의원은 “야당은 7월14일부터 26일까지 국정조사(기관보고)를 하자 했다. 이는 재보선 맞춤형 국정조사”라며 “17일부터가 선거운동 기간인데 이 기간 중에 국정조사를 하자는 것은 누가 봐도 맞지 않다. 국정조사가 정치에 이용되는 것은 국민과 유가족이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월드컵 기간을 피해서 기관보고를 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월드컵 핑계를 대는 것은 선수나 국민에게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나는 16강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는 어떡하냐. 8강에 가면 또 연기할 것이냐. 국정조사와 월드컵은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YTN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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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도 의원도 팽팽히 맞섰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기관보고를 6월16일부터 2주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기간은 월드컵 경기 기간과 들어맞는다”며 “새누리당은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에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를 하자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의 핵심인 정부부처 기관보고를 월드컵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는 시간에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7.30 재보선 일정과 연관성에 대해선 “새누리당은 선거를 얘기하는데, 그래서 청문회를 재보선이 끝난 8월4일부터 하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와 선거를 이유로 기관보고를 7월에 하지 말자는 것은 국정조사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협상 전술은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가 무력화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이처럼 여야의 입장이 대립하면서 세월호 국정조사 일정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일각에선 예비조사팀 구성 등 다른 부분에 대한 논의도 미뤄지고 있어 국회 진상조사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릴 거란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세월호 국정조사 일정 합의가 난항을 겪자 네티즌들은 비난을 성토했다. 정의당 서주초 서울청장(@seojuho)는 “여야,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 일정 놓고 충돌.. 그래서 월드컵 때 하자고요? 감출게 그리 많나요?”라고 비난했다.

일반 네티즌들도 “국민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세월호 국조특위는 물 건너 불구경이 된다”(@ts720****) “월드컵 때문에 세월호 잊혀질까 노심초사 하는 유가족들에게 또 상처를 주는가”(@ hyun7****),“아무리 선거가 끝났다고 해도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kkoms****)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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