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기자 브리핑이 원인.. “공개 안 되는 협상 과정 공개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사흘째 국회에서 국정조사 여야 합의를 촉구했지만 새누리당이 잠정 합의까지 이른 협상을 파기해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오마이뉴스>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간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원진 새누리당 특위 간사가 오전 10시 15분에 전화를 해 더 이상 협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조원진 간사는 전날까지 잠정 합의에 이른 상황을 새정치연합이 기자들에게 브리핑 했다는 이유로 협상을 파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미 간사는 조원진 간사가 전화로 “어떻게 브리핑 할 수 있느냐, 지금까지 협상은 모두 무의다, 나는 협상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연 김현미 간사는 이날 새벽에 끝난 협상에서 청와대 비서실과 국가정보원에서 기관보고를 받기로 의견 접근을 이뤘고, 특히 논란이 돼 온 김기춘 비서실장 증인 채택에 대해 국정조사 계획서에 소환할 증인의 이름은 명시하지 않되 ‘기관의 장이 보고한다’는 형태로 절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청와대 비서실의 기관보고 공개여부와 KBS, MBC의 기관증인 채택 여부는 추가 협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김현미 간사는 “협상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 (새누리당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유가족들이 이틀 밤이나 차디찬 바닥에서 잤다, 새누리당은 유가족들의 요구를 끝내 외면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새누리당이 협상결렬 운운하며 무리한 생트집을 잡는 그 뒤에 청와대와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는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공개하면 안 되는 협상 과정을 공개했다”고 말하고, 협상결렬 선언에 대해서는 “(조원진) 간사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