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또 한명의 쌍용 자동차 해고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는 2009년 대규모 해고 이후 25번째 희생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 창원지회는 복직투쟁 중이던 정 모씨(50)가 23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정 씨는 복직투쟁을 하면서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료시험’ 전문가였던 정 씨는 이날 시험 감독을 맡았으나 학교에 나오지 않고 대학 관계자가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아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 ⓒ'go발뉴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운 수석부지부장은 'go발뉴스‘에 “24번째 희생자에서 끝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잠시 죽음에 대해 잊고 살았는데 갑작스레 소식을 받았다”라면서 “안타깝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2월 7일 해고무효확인소송에서 승소하고 해고자들이 복직될 수 있을 거라 기대를 가졌는데 회사는 대화로써 문제를 풀어보자는 이야기도 외면하고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법적으로 가보자는 식이었다”며 “일말의 해결에 대한 답들이 없다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한 요소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숨진 정 씨가 “회사에서 표창도 받고 공헌도도 높고 누구보다 쌍용차에 애정이 많았던 인물”이라며 “그렇게 충성을 다했는데 해고된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 모 씨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되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유가족들과 장례절차에 대한 상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 7일 법원이 항소심에서 ‘쌍용자동차 대량해고는 무효’ 판결을 내리며 해고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사측이 판결 2주뒤 대법원에 상고해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