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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분향소 강제철거, 朴 5년 노동정책 ‘예고편’해고노동자 “우리가 죽을죄 졌나”…시민들 “되레 쌍용차 문제 알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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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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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06  23:43:31
수정 2013.04.08  19: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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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청이 지난 4일 새벽,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와 해고 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장을 기습 철거하고 그곳에 대형 화단을 설치했다. 6일 오후 4시, 강제 철거를 규탄하고, 정리해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3차 추모 문화제가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이날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박근혜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하는 동시, 국가권력이 아무리 짓밟는다 해도 양심 있는 시민들과 함께 노동자, 민중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싸워 나갈 것임을 밝혔다.

봄비가 내려 어느 때 보다 추웠던 이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한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일반시민들은 문화제가 끝날 때까지 함께 자리를 지켰다. 경찰 250여명, 중구청 직원 50여 명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 6일 오후 4시, 서울 중구청의 쌍용차 분향소 강제 철거를 규탄하고, 정리해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3차 추모 문화제가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 'go발뉴스'
이날 추모 문화제는 별도의 순서 없이 자유발언 형식으로 진행됐다.

분향소 강제 철거 이후 집회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는 백기완 소장은 “봄비가 오면 광에 있던 떡을 굽지 말라’는 옛 말이 있다. 떡을 구우면 온 동네에 냄새가 퍼지는데 나눠 줄 떡이 없으니 굽지 말라는 것"이라며 "양심 있는 시민들이 비 맞고 있는데 혼자 떡을 굽고 있는 박근혜 정부는 물러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양형근 쌍용차지부 조직실장은 “비 오는 모습이 먼저 간 동지의 눈물 같다. 박근혜 정부는 24명의 죽음을 무참히 짓밟았다”며 “이는 박근혜 정부 향후 5년간의 노동정책을 경험하게 된 것”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권력이 아무리 짓밟아도 이 사회 양심 있는 시민들과 함께 노동자, 민중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투쟁위원장은 이날 “오늘(6일) 오전 김정우 지부장 등 3명이 집회 물품 강제 수거에 항의하다가 또다시 연행됐다”며 “화단에 들어갔다고 현행범으로 연행했는데, 우리가 죽을죄를 졌는가. 공권력 남용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힘이 없어 일방적으로 당하지만 절대 지지 않는다.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면서 “우리를 전문 시위꾼이라고 매도하지만 연대를 위해 온 것이 아니다. 함께 내가 살기 위해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고동민 쌍용차지부 대회협력실장과 함께 화단으로 들어가 숨진 해고자와 그 가족을 추모하는 의미로 화단 안에 영정 그림을 세우고, 현수막을 걸었다. 그러나 추모 문화제가 끝난 후 중구청 직원에 의해 영정 그림은 또다시 치워졌다.

   
▲ 6일 오후,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투쟁위원장(좌)과 고동민 쌍용차지부 대회협력실장(우)이 화단으로 들어가 숨진 해고자와 그 가족을 추모하는 의미로 화단 안에 영정 그림을 세우고, 현수막을 걸었다. ⓒ 'go발뉴스'
대한문 찾은 시민…“내가 살기 위해 왔다”

중구청 강제 철거 이후, 쌍용차 문제 관심 생겨

이날 문화제에는 쌍용차 관계자 외에 일반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 중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쌍용차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중구에 사는 황수연(24)씨는 ‘go발뉴스’에 “사실 쌍용차 문제 잘 몰랐다.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4일 중구청에서 기습적으로 화단을 설치할 당시 현장에 있다가 경찰에 의해 연행된 김지연 씨는 자유발언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연행 당했다. 중구청 직원한테 욕했다고 나를 잡아 갔는데 왜 없는 사실을 지어내느냐”고 항의하며 “누구를 도와주러 온 게 아니다. 내가 살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아내와 함께 추모 문화제를 찾았다는 황진하(30․청량리)씨는 'go발뉴스'에 “그동안 이 문제에 크게 관심 갖지 않았는데 아내 때문에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면서 “체감하지 못했는데 와서 얘기를 듣고 보니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면서 생뚱맞은 곳에 화단을 설치했다는 게 어이없다”고 전했다.

자신을 연극배우라고 소개한 오미영(30) 씨는 “노동자 문제로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직접 참여해 연대를 하는 게 이 분들의 문제를 보다 진실성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구로구에서 온 한 20대 여성은 “49명이 연행됐다고 들었다”며 “그럼에도 꿋꿋하게 이곳을 지키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드리기 위해 왔다”고 답했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서울 중구청이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고 화단을 설치한 그 자리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스티로폼 깔판에 투명비닐로 만든 초라한 농성장이지만 이들은 농성을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분향소는 지난해 4월 5일 24명의 쌍용차 사태 희생자를 추모하고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 설치됐다. 그러나 지난 4일 새벽,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중구청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서울 중구청이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고 화단을 설치한 그 자리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농성장은 스티로폼 깔판에 투명비닐로 만들어졌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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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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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11 11:56:23

    끝까지 함께 갑시다...!! 현 정부는 쌍용, 한진등, 수많은 노동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길...신고 | 삭제

    • minicap77 2013-04-08 06:28:53

      쌍용차 분향소 강제철거, 朴 5년 노동정책 ‘예고편’ 은 맞는 말이다. 단지 이 예고편데로 정부가 집행하여 주는것이 온 국민이 바란다는 사실 명심해라.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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