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방화범에 민변 무료변론 제안…배후여부 판가름”

지부 “朴 국정조사 약속 지켰다면 화재 없었을 일”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쌍용자동차 대한문 농성장 새벽 화재 사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조사 약속을 지켰다면 방화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4일, 방화로 전소된 쌍용차 분향소 앞에서 '3월 3일 대한문 분향소 방화사건과 이후 대응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 'go발뉴스'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4일, 방화로 전소된 쌍용차 분향소 앞에서 '3월 3일 대한문 분향소 방화사건과 이후 대응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 'go발뉴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4일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 진행된 ‘분향소 방화사건과 이후 대응에 대한 긴급기자회견’에서 “천막의 불은 방화가 틀림없다. 그런데 누가 방화를 저질렀느냐”고 반문하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약속한대로 국정조사가 이뤄졌더라면 방화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 소장은 이어 “논리적이 아닌, 실질적으로 접근했을 때 쌍용차 농성장 방화는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쌍용차 문제도, 범인 색출도 박근혜 정권이 해결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대문경찰서는 3일 쌍용차 분향소에 불을 지른 혐의(현존건조물방화)로 안모(52‧무직)씨를 체포했다. 안씨는 “길을 지나가다 지저분한 천막이 있어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일정한 직업이 없고, 방화 열흘 전 경기도에서 올라와 사설업체의 환경미화 아르바이트를 했다. 경찰은 농성장에 반감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닌 걸로 보이고,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의 이 같은 발표에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방화를)사주한 배후가 있다면 모든 사실을 철저히 수사해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그러나 범인이 사회적 약자인 단순 방화범이라면 선처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 법률원 김태욱 변호사는 이날 “이번 방화는 현존건조물방화로 인한 치상죄로 징역5년에 해당되는 중형죄”라면서도 “(안씨가)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피해자인 측면도 있다면 그를 가해자로만 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경찰에 이를 밝히기 위한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쌍용차지부는 구속영장이 청구되기 전에 방화범 안씨를 면회하고,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을 통한 무료변론을 진행시킨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지부측은 “안씨가 무료변론을 받아들이는지의 여부가 방화 배후여부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4일, 쌍용자동차 대한문 농성장 새벽 화재 사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조사 약속을 지켰다면 방화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 'go발뉴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4일, 쌍용자동차 대한문 농성장 새벽 화재 사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조사 약속을 지켰다면 방화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 'go발뉴스'
3일 새벽 5시 20분경 발생한 방화로 당시 잠을 자던 쌍용차지부 노동자 2명의 생명이 위태로울 뻔했다. 이들은 초기 화재 진압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이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핸드폰과 지갑도 가지고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2명의 노동자가 만약 깊은 잠에 들었다면 우리는 두 명의 동지를 또 잃었을 수도 있었다”면서 “국민의 생명을 돌보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이 땅의 권력자들에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약속한 국정조사를 대선이 끝나니 손바닥 뒤집듯 한다면 국민들이 향후 5년을 어떻게 믿고 갈 수 있겠냐”면서 “약속한 쌍용차 문제에 정치권이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한편,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5일 455명의 무급휴직자들의 공장 첫 출근에 맞춰 공장 앞에서 복직자들을 응원하며 출근선전전과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30일에는 22번째 희생자 발생 1주년을 맞아 박근혜 정부에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범국민추모대회를 벌일 예정이다.

3일 새벽 5시 20분 경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에 방화가 일어나 분향소가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잠을 자고 있던 쌍용차지부 노동자 2명은 초기 화재를 진압하려다 연기를 마셔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 'go발뉴스'
3일 새벽 5시 20분 경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에 방화가 일어나 분향소가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잠을 자고 있던 쌍용차지부 노동자 2명은 초기 화재를 진압하려다 연기를 마셔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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