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러시아 한파’…‘철탑위 노동자들’ 얼마나 추울까

네티즌 “朴 당선인, 영하 20도 추위 한 번 느껴봐라” 일침

해고 노동자들이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매서운 한파 속에서 철탑과 종탑 그리고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서 설 연휴를 맞고 있다. 이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걱정과 응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재능교육 해고노동자 오수영‧여민희씨가 ‘단체 협약 체결’ ‘해고자 전원 원직복직’을 외치며 2007년 자신들을 해고한 재능교육 본사가 길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성당의 종탑에 올랐다. 재능교육 해고자들의 농성은 오늘로 1878일 째를 맞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민주노조 탄압중단’ ‘158억 손배소 철회’등을 요구하며 247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조합원이 ‘158억 손배소 철회’등을 외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50일째가 됐다. 유족들은 최씨의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10일째 공장안에 갇혀있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한상균, 문기주, 복기성씨는 ‘국정조사실시’와 ‘해고자 전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경기도 평택의 쌍용차 공장 인근 철탑에서 80일 가까이 농성중이다. 다른 쌍용차 해고자들은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노숙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11월 20일 새벽 4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3명이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30미터 높이 15만4천볼트 송전탑에 올랐다. ⓒ 이창근 와락센터 기획팀장 트위터
지난해 11월 20일 새벽 4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3명이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30미터 높이 15만4천볼트 송전탑에 올랐다. ⓒ 이창근 와락센터 기획팀장 트위터
또, 울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해고노동자 최병승, 천의봉씨의 철탑농성은 100일을 넘은 지 오래다. 노조 탄압에 맞선 유성기업 홍종인 지회장의 고공농성도 벌써 100일을 넘겼다.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은 2000일 넘게 공장 점거 농성을 벌이다 결국 경찰에 의해 공장에서 쫓겨났다.

밀양 송전탑 건설을 막기 위한 주민들의 반대시위도 올해로 8년째다. 주민들은 지난달 서울 한전 본사 앞에서 송전탑 건설 공사 재개에 반발해 무기한 릴레인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함께 살자’를 외치며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들에게 네티즌들의 걱정을 담은 격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wond******): “길바닥에, 공장바닥에, 철탑위에, 송전탑위에, 성당종탑위에서 연휴를 보내실분들...혹독한 이 추위가 그저 서럽다. 명절도 싫다”

(@thin*******): “날이 너무 추워 방한 마스크까지 쓰고 나왔는데 첫 트윗글이 철탑, 종탑 위의 노동자들이다. 이 살인적인 추위에 얼마나 고생인가.. 제발 내려올 수 있게 해 주세요”

(@cyh****): “이 추위에 철탑에 올라서 살기위해 농성을 하고 있는 분들도 있는데, 난 행복한 사람이다. 머물 곳과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그래서 죄송스럽기도 하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박근혜당선자는 오늘(8일) 낮 국회 앞에서 30분만 그냥 서서 추위를 느껴보길 바란다. 체감온도 -20도를 직접 겪어본다면 이렇게 방치하지 못할거다”(@dolm****), “명절을 앞두고 서민을 위해 민생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정치인들....이 엄청난 추위에 철탑 위에 있는 노동자 여,야를 떠나 누가 책임질 것인가?”(@meri****),“정치인들은 입만 있는것 같아요”(@nam*****)라며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날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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