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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시신시위’ 언론 표현에 유족들 오열”[인터뷰]“굶어도 돼…최강서 위한 드라이아이스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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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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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04  11:57:11
수정 2013.02.04  12: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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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자료사진). ⓒ <민중의소리> 영상 화면캡처

자신은 굶어도 된다고 했다. 최강서 열사의 시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드라이아이스 만이라도 안정적으로 달라고 했다. ‘죽은 자의 영면을 위한 산 자들의 처절한 사투다. 지난 2011, 1년 가까이 ‘85호 크레인에 머물렀던 여장부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동료들과 함께 투쟁의 현장에 서 있었다.

3일 저녁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김 지도위원은 특유의 차분하고 낮은 어조로 기자의 질문에 답했지만 그 안에는 동료를 잃은 슬픔과 사측에 대한 분노가 짙게 깔려있었다. 시위에 가담했던 금속노조원 11명은 이날 경찰에 연행됐다. 한진중공업 사태를 두고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일고있다.

김 지도위원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된 상태다. 크레인 농성 이후 법원에 의해 집행유예가 선고된 터라 체포될 경우, 구속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김 지도위원은 이를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먼저 현재 조합원들의 상태가 어떤지 물어봤다. 김 지도위원은 오늘 11명이 연행된 상태라서 초긴장 상태라며 특히 (한진중공업 노조) 가대위 대표였던 분이 연행됐는데 유가족들과 함께 시신을 지키던 분이 연행되면서 (유가족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합원들의 건강상태도 염려됐다. 이에 대해 김 지도위원은 지난달 30일 최강서 열사의 시신을 조선소로 옮기던 중 발생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과정에서 다친 사람들이 많다고 답했다.

김 지도위원은 공장안에서 아프다고 말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 같은 경우도 옆구리와 발등이 결리고 있는데 치료나 이런게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최 열사의) 시신을 천막안에 모셔놓고 있는데 시신을 지키느라 옆에서 자는데 날씨도 굉장히 춥다고 밝혔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했다. 김 지도위원은 사측에서 이것저것 시비를 걸어서 도시락도 안넣어준다. 도시락도 어제부터 들어왔는데 그것도 조금만 마찰이 있으면 안넣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지키고 있는 최 열사의 시신이었다. 김 지도위원은 다들 건강상태가 엉망이라면서도 자신들은 굶어도 되지만 시신을 보존하기 위한 드라이아이스 만이라도 좀 안정적으로 공급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드라이아이스가 시신보존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김 지도위원은 “(공장에 시신이) 들어오는 날부터 냉동탑차를 넣어달라고 요구했는데 계속 거부 당하면서 매일 관을 열고 시신 사이에 드라이아이스를 깨서 넣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주익 지회장이 200385호 크레인에서 목숨을 끊었을 때도 크레인에서 시신이 못 내려온 상태였는데 그 때도 한 달 넘게 크레인 위에 드라이아이스를 올려서 관 뚜껑을 열고 그렇게 했던 상처들이 있는 사람들이라 굉장히 힘들어한다지금으로서는 드라이아이스를 넣는 방법밖에 없으니까 불안하게 지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도위원은 현 상황을 두고 오히려 (85) 크레인에 올라가 있을 때 보다 지금이 더 절박하다고 전했다. “시신을 옆에 모셔두고 있는 상황이고 지금 우리는 공장안에 완전히 고립되고 식사나 물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지금이 더 열악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오죽 답답하면 유가족들이 회사로 가자고 했겠느냐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사측과 경찰의 대응방식을 묻자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경영진들이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저희들이 (조선소 내부에) 들어와 경과들을 쭉 지켜보면 물리적인 방식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그런 방식으로는 절대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늦었지만 어쨌든 고인을 편하게 보내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가족들이 (시신을) 냉동실에 41일간 모셔뒀다가 오죽 답답하면 회사 앞으로 가자고 했겠어요. 그런 절박함을 더 이상 이용하거나 물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김 지도위원은 정치권을 향해서도 따끔한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내용들을 한진중공업 경영진들이 지키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회도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들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했던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민주당도 새누리당도 (최 열사 빈소에) 문상와서 (사태)해결 노력을 약속했는데 50일이 다 되도록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 지도위원은 이 문제를 새정권까지 끌고가서 부담을 넘길 것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박근혜 정권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해결 방향을 보면 이후 노동자 문제에 어떤 대응할 것인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사태 해결노력을 당부했다.

김 지도위원은 우리가 흔히 여론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국민들이 진실만 알고 있어도 이런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현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최강서라는 서른 다섯살짜리 노동자가 왜 두 아이를 두고 죽을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우리고 시신을 들고 공장안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최소한 진실을 알리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이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가권력만이라도 중립을 지켜준다면...

부산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130금속노조 권역별 결의대회 시 불법행위를 주도한 5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체포 대상자에는 김 지도위원도 포함돼 있다.

당시 최강서 열사의 시신을 운구하면서 차로를 점거해 교통방해를 주도했으며 조선소 서문을 손괴한 후 집단으로 침입하고 정문을 차단해 사측의 선박 건조업무를 방해해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 그 이유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체포영장이 신청된 5명에 대해 영장을 발부 받아 검거전담반을 편성 소재 추적할 예정이라며 현재도 한진중공업 등에서 불법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시위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지도위원은 여기 들어와서 채 3일이 되기 전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그렇게 신속하게 영장을 발부했다는 것 자체가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한진중공업 자본의 이해에 따라 강제적으로,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김 지도위원은 최소한 국가권력 만이라도 중립을 지켜준다면 약속을 번번이 어기고 노동자들을 죽게하는 악질자본에 대해 철퇴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권력들이 전부 자본의 편만 드니까 노동자들이 자꾸 죽음으로 절망감을 표현하고 항거하는 것이라고 본다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도위원은 이번 사태를 두고 시신시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일부 언론들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그 보도 보고 최강서 부인과 누나가 그날 엄청나게 울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유가족을 모욕할 수 있냐, ‘어떤 마누라가, 어떤 누나가, 어떤 아버지가 시신을 놓고 흥정하겠냐. ‘시신을 앞세워 시위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말입니다). 억울한 곳에 소금을 뿌리는 일들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최 열사의 유가족들은 4일 오전 영도조선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 측이 설 전에 사실상 사태해결의 의지를 가지고 협상 일정을 잡는다면 남편의 주검을 정문 앞 빈소로 이동해 안치 하겠다그동안 죽음의 원인을 개인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라고 한 것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정철상 한진중공업 상무는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가족 쪽에서 먼저 협상을 제의해온 만큼 일단 상호간에 의견을 조율할 작정이라면서도 장례문제 해결을 위해 회사도 적극 나설 계획이지만 손배소 문제는 지회 측의 이번 투쟁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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