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서씨 시신 영도조선소로 운구…<조선> “김주익 상황 재연”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지난달 숨진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고 최강서씨의 시신을 영도조선소 안으로 안치하고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31일 “시신 투쟁”, “시신 시위”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앞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30일 오후 부산역에서 한진중공업의 손해배상소송 철회 촉구 집회를 마친 뒤 오후 5시경 영도 구민장례식장에서 최씨의 시신을 찾아 영도조선소 안으로 기습적으로 이동시켰다. 이들은 사측에게 최강서씨의 사망과 손해배상금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31일 오전 7시 현재 조선소 내에는 경찰추산 100여 명의 노조원과 최 씨의 유가족이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최 씨의 시신이 부패하지 않도록 냉동탑차를 공장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사측과 경찰측에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8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노조의 영도조선소 진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5명의 노조원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농성중인 노조원이 밖으로 나올 경우 추가 연행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10면에 <금속노조 100명, 한진重서 관 들고 ‘시신 투쟁’>이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조선>은 “지난 2003년 10월에도 한진중 노조는 손배소 철회·임단협 등을 요구하다 자살한 김주익 당시 지회장의 관에 드라이아이스를 채운 뒤 한 달 동안 크레인 농성하며 시신 투쟁을 벌여 손배소를 철회시킨 적이 있다”며 “경찰은 “당시 상황을 재연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12면에 <한진중 노조, 자살 조합원 관 메고 ‘시신 시위’>란 제목으로 보도했다.
<중앙>은 “한진중공업 사측은 최씨의 시신이 담긴 관이 회사 안으로 들어온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정철상 한진중공업 상무는 “최근 컨테이너선 등 신규 수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면서 “망자의 시신을 갖고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