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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자살’ 사태에도 보수언론 ‘시신시위’ 참혹 표현언론‧노동계 “이런 보도가 노동자들 2번, 3번 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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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필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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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04  14:25:38
수정 2013.02.04  14: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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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강서 열사의 사망 이후 사측과 극한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조에 대해 보수언론을 비롯한 일부 언론들이 시신시위’, 혹은 시신투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들이 나타나고 있다.

노조에 대한 사측의 손배소 조치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 열사를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름없는 표현이라는 지적이다. ‘시신시위라는 표현을 접한 유가족은 어떻게 이렇게 모욕을 주느냐며 오열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 4일자 <조선일보> 6면 기사
시신시위’, ‘시신투쟁등의 표현은 지난달 30일 노조가 최 열사의 시신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옮기면서 벌어진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 이후 지속적으로 언론 상에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조선일보>4일자 6면에 한진크레인 농성 벌인 김진숙씨 이번엔 집유기간에 시신투쟁주도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김진숙 씨가 이번 “‘시신 투쟁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경찰이 체포에 나섰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시신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는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앙일보>도 같은날 14면을 통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진중공업지회의 시신시위와 관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12뉴스파일코너를 통해 한진중 시신시위 금속노조원 11명 경찰연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 4일자 <중앙일보> 14면 기사
이 외에도 각 포털사이트에서 시신시위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해당 표현을 사용한 언론보도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른바 조중동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언론들이 시신시위라는 표현을 쓰고있기 때문이다.

어떤 유가족들이 시신을 볼모로 하겠느냐...참 너무해

이같은 보도 태도에 대해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4‘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태의 원인이나 진행과정에 대해 제대로 보도하지 않다가 부정적 단면을 극대화시켜 부정적 인상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며 “(노조가) 마치 시신을 수단으로 삼는 (것 처럼) 패륜적이고 과격한 양상을 최대한 부각시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한 보도태도의 영향을 받은 무지하고 무관심한 여론들이 최강서 씨를 절망케 하고 죽음으로 몰고간 것 아니냐그런 (보도)태도를 되풀이한다는 것은 사자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호진 전 <부산일보>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트위터(@leehojin21)언론인 여러분, 제발 입장바꿔 생각해봅시다. 이게 시신시위인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정호희 민주노총 대변인은 시신시위보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긴 한숨을 쉬었다. 정 대변인은 어떤 유가족들이 시신을 볼모로 하겠느냐참 너무한 표현이라고 본다고 탄식했다. 이어 죽은 사람을 두번 세번 죽이는 것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현재 한진중공업 노조 투쟁에 함께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3일 본보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시신시위라는 표현을 접한 유가족들의 반응을 전하며 억울한데다가 소금을 뿌리는 일들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시신시위라는 표현이 담긴) 보도를 보고 최강서 부인과 누나가 엄청 울었다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에 따르면 유족들은 어떻게 이렇게 유가족을 모욕할 수 있느냐”, “어떤 마누라가, 어떤 누나가, 어떤 아버지가 시신을 놓고 흥정하겠느냐”, “시신을 앞세워 시위를 한다는게 말이 되는 얘기냐등의 반응들을 쏟아냈다고 한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4일 민병렬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시신시위라는 잔혹하기 그지없는 거짓 표현을 쓰는 자는 누구인가라며 최강서 열사를 두 번 죽이는 말이다. 한진중공업, 금속노조, 나아가 노동자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며 유족을 두고 할 수 있는 소리도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변인은 사측과 경찰, 수구보수언론은 아무리 사태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도 시신시위라는 잔혹한 말을 입에 담아서는 안된다인간으로서 해서는 안될 짓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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