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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나이팅게일’ 정혜신 전국 ‘와락’ 나선다[인터뷰]‘와락치유단’ 결성, 해고노동자‧가족들 심리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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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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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6  21:50:59
수정 2013.02.16  22: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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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그들 마음에 엄청난 상처, 내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알아줘야 해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해고 노동자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해고과정, 해고당시, 또 해고 이후에 본인들의 억울함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극심한 인간적인 모멸감”이라고 말했다.

   
▲ ⓒ 정혜신 박사 블로그
정혜신 박사는 15일 ‘go발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며 “심리적 내상의 후유증은 수십 년까지 갈 수 있다”고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정 박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동시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 아이들 마음속에 엄청난 상처, 내상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인정 하는 것”과 “우리 사회가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포개는 일들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들의 심리적 내상이 아이들에게까지 대물림 되는 현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주변에 누군가가 해고 되면 그 스트레스가 배우자 아이들한테까지 동일한 강도로 전달 된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경우, 어린 아이들은 여전히 경찰에 대한 공포, 두려움이 있어요. 경찰을 보면, 주저앉는다거나, 울음을 터트린다거나, 학교에서 (선생님‧친구들과)경찰에 대해 얘기할 때 이상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해요. 그러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기도 하죠.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권력을 가진 사람에 대한 분노를 나타내요. 그게 경찰일 수도 있고, 학교 선생님일 수도 있어요. 결국 아이들 문제로 인해 부부 사이의 심각한 갈등이 생기고, 그런 이유로 별거하게 되고 결국에는 이혼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그러나 외부에서 이른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켜보는 이들 중에는 그들의 ‘외침’ 방식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얼마 전 배우 김의성씨도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쌍차’라는 말이 ‘그들만의 언어’ ‘운동권이 쓰는 말’처럼 들려 거부감이 든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가 “내부자처럼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듯, 그들의 상처에 대해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벽을 허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혜신 박사는 ‘와락’을 찾는 시민들 중에는 투쟁 현장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심정적으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해고노동자와 가족, 아이들한테까지 이르는 내면의 문제가 알려지면서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는 많은 시민들이 ‘와락’을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박사는 “노동문제, 시위현장이 불편하신 분들은 ‘와락’에 와서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정혜신 박사가 조심스럽게 첫마디를 건넸다.

“진작 왔어야 하는데, 이렇게 늦게 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고 나서 마치 엄마에게 하듯이 그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해고니 노동이니 노조니 해방이니 하는 단어들이 아니라 마음의 언어를 사용해서 말이다.

- 공지영 작가의 쌍용자동차 이야기 <<의자놀이>>中 -

 ‘와락 치유단’, 전국 해고 노동자와 가족 ‘심리 치유’ 나선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한 심리 치유 공간 ‘와락’이 더 많은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마음을 돕기 위해 ‘와락 치유단’을 만든다.

정혜신 박사는 “쌍용자동차 외 타 지역 투쟁사업장의 지친 해고노동자들과 그 가족, 아이들을 ‘와락’하기 위해 ‘와락 치유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전했다.

   
▲ ⓒ 정혜신 박사 트위터
‘와락 치유단’이 찾을 첫 번째 장소는 지난해 12월 22일 사내하청 노동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울산 현대 중공업이다.

정 박사는 “(울산 현대자동차)사내하청 노동자 자살 이후 다른 해고 노동자들이 그곳의 심각성을 계속해서 전하고 있고 ‘치유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많았다”며 울산 현대중공업을 ‘와락 치유단’의 첫 방문지로 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와락 치유단’은 그동안 ‘와락’에서 치유 활동을 해온 치유사들이 함께 참여한다. 5~6명의 치유사들은 앞으로 전국 투쟁사업장의 해고 노동자와 가족을 위한 치유 활동을 벌일 계획으로 이를 ‘와락’이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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