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3000명중 455명 복직, 언플‧꼼수로 무마 안돼”
희망버스가 26일,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에 ‘쌍용차 국정조사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열망을 싣고 다시 한 번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향했다.
전국 곳곳에 한파경보, 한파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 이날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 3명이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15만볼트 고압 송전탑에 오른 지 68일째 되던 날이다.
오후 1시 대한문을 출발한 희망버스는 오후 3시 평택역에 도착했다. 이 날 평택역에 모인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쌍용차 희망버스 결의대회’를 갖고,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에 대선전 약속한 국정조사를 속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새누리당이) 쌍용차 경영정상화 위해 국정조사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 하는데,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면서 “새누리당은 3년 넘도록 24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죽어도 그 어떤 정상화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국정조사는 MB 정부와 새누리당에 의해 꿈을 거세당한 이 땅의 고통들을 바로잡기 위한 출발"이라며 “2월 임시국회 시작될텐데 쌍용차 국정조사 없는 임시국회는 없다”며 국정조사를 반드시 이뤄낼 것을 약속했다.
박근혜 당선인은 후보시절 쌍용차 국정조사를 약속했다. 또, 지난해 12월 31일에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까지도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대선 이후 회사 측이 기업노조와 3월 1일부터 무급 휴직자 455명을 전원 복귀시키기로 결정한 것을 이유로 돌연 국정조사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임시국회가 여야 간의 이견으로 끝내 무산됐다.
이 날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정우 지부장은 무급휴직자 전원복직 관련 “많은 사람들이 마치 쌍용자동차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알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455명 전원복직이라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국정조사를 무마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2009년 쌍용차 사태 발생시 해고당한 노동자의 숫자는 3000명이 넘는다. 이번 합의는 그 중 일부 무급휴직자 455명에 불과하다. 159명의 정리해고자, 이에 앞서 해고된 비정규직 약 350명, 징계해고자 44명, 1950명의 희망퇴직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무급휴직자 문제는 2009년 노사합의에 따라, 이미 2010년 8월 6일 이후에 해결됐어야 했다. 심지어 이번에 복직된 455명에 대해서도 사측이 19일 평택공장과 창원공장 등에서 복직 설명회를 열고, 휴직자들에게 복직 시 임금 청구 소송을 취하한다는 내용을 담은 '확약서'를 배포한 것이 드러났다. ‘생색내기로 국정조사를 무마하려는 꼼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편, 이날 ‘쌍용차로 향하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평택경찰서∼법원∼평택공장 약 5km 구간을 행진해 송전탑으로 이동한 뒤 고공농성 중인 한상균(52) 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위원장과 문기주(54) 정비지회장, 복기성(37) 비정규직 수석부회장을 응원하는 '희망콘서트'를 열었다.
‘희망콘서트’ 사회는 노종면 전 YTN노조위원장이 맡았으며, 시낭송, 합창, 판소리, 해금·대금, 밴드 등의 다양한 공연과 철탑 위 농성자 3명의 답가가 이어진 뒤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