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기주 “대한문은 민주주의 죽어간 자리 끝까지 지켜낼 것”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한 24명의 쌍용차희생자추모 합동분향소를 1년 7개월 만에 평택 쌍용차 공장 앞으로 이전한다.
쌍용차지부와 ‘쌍용차희생자추모 및 해고자복직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16일 오후 4시 30분,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희생자 위령제 및 투쟁승리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집회가 끝난 뒤에는 대한문 분향소를 평택 공장 앞으로 옮긴다.
이날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20차 범국민촛불집회에 발언자로 나선 문기주 쌍용차 정비지회장은 “오늘 쌍용차는 1년 7개월 동안 유지해왔던 대한문 분향소를 평택으로 옮긴다”면서 그러나 “(대한문은)이 땅의 수많은 양심과 민주주의가 죽어간 자리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꿋꿋이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와 함께 전 국민이 이 땅에서 추구하고 있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촛불을 바로 세워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쌍용차지부는 이날 이후 현장 노동자들과 조합원과의 소통에 무게 중심을 두고, 평택공장을 중심으로 현장투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지부 정비지회 조합원들은 대한문에 남아 다음달 7일 열리는 민중대회까지 대한문 앞 쌍용차 서명 부스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부와 범대위는 16일 대한문 앞 결의대회를 비롯해 22일에도 대한문 문화제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29일에는 평택공장 앞 집회를 계획 중이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 ‘심**’는 “화단 경비대가 지켜주지 않는 노동의 꽃. 피어 죽을 때까지 외면당하는 그 꽃. 분향소가 다시 평택으로 내려간단다. 평택 공장에서 공장의 노동자들을 다시는 외로운 꽃이 아닌 노동의 쇠뭉치로 묶어내어 자본의 심장을 박살내는 노동의 무기로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래본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네티즌 ‘Myo*********’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은 공장으로, 소소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억압받고 차별받는 노동자들의 승리가 시작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지부는 지난해 4월, 22명의 쌍용차 희생자 추모를 위해 대한문 앞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설치 1년 만에 서울 중구청에 의해 새벽에 기습 철거됐다. 중구청은 철거된 대한문 농성장에 천막을 다시 설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대형 화분을 설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