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앞 공권력 인권유린 심각 “가장 소중한 꽃은 사람꽃”

“警, 꽃 무덤 아닌 사람을 지켜야”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회의 자유 침해 행태를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서울 대한문 앞에서 경찰의 인권유린을 비판하고 집회‧시위의 자유를 사수하기 위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14일 오후 문화예술인과 인권활동가, 노동조합 활동가를 비롯한 시민들은 그 동안 대한문 앞에서 자행된 공권력의 인권유린과 지난 4월 중구청이 분향소를 기습 철거하고 설치한 대형 화단을 비판하는 꽃그림을 함께 그렸다.

이날 이들은 ‘경찰이 지켜야할 것은 시민, 사람입니다. 사람이 꽃입니다’라는 의미를 담아 하얀색 대형 천을 꽃들로 채워 나갔다.

  ⓒ go발뉴스
  ⓒ go발뉴스

신유아 문화연대 활동가는 “경찰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까지 화단은 열심히 지키지만 정작 (자신들이 지켜야하는) 시민들의 소중한 인권은 부당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남대문경찰서 최성영 경비과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그 동안 대한문 앞은 남대문 경찰서와 최성영 경비과장에 의해 탈법과 인권유린이 벌어지는 등 공권력이 사회적 약자들을 괴롭히는 현장”이었다며 “경찰은 사법처리 하겠다는 위협을 통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집요하게 집회 참가자들을 괴롭히는 등 대한문 앞까지 내몰린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침해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최성영 경비과장은 대한문 앞에서 집회와 시위를 하는 시민들에게 원성의 대상이었다. 박진 활동가에 따르면 최 경비과장은 합법적인 집회 신고를 하더라도 집회시위 대오 안에 폴리스 라인을 치거나, 신고된 물품이라 할지라도 ‘파라솔은 안 되고 우산은 된다’는 식의 자의적으로 판단해왔다.

이들은 이어 “지금 대한문 앞에서는 쌍용차 해고자들 뿐만 아니라, 정권에 의해 내몰린 전교조 조합원들, 밀양에서 올라온 주민들이 살기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남대문서와 최성영 경비과장은 이들을 괴롭히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문화행사에 대해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go발뉴스’에 “대한문 앞에서 벌어지는 자의적인 공권력 집행과 집회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는 현실을 꽃그림을 통해 비판하고 싶었다”고 설명하며 “경찰은 꽃무덤(화단)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go발뉴스
  ⓒ go발뉴스

이들은 그림을 다 그린 후에는 그 위에 꽃다발을 놓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오는 17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현 의원 남대문서장과 최성영 경비과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그동안 대한문 앞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