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추석 앞두고 ‘배곯는’ 노동자들에 답해야

교수학술단체, 쌍용차 ‘국조’ 이행 촉구 연대단식 ‘돌입’

교수학술단체 회원들이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일일 연대단식에 돌입, 박근혜 정부에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 노동자 전원 복직을 촉구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등이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무기한 집단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7일째인 16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 단식 농성장에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학술단체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등 회원들이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들은 “정부는 24명의 쌍용차 노동자들이 죽고 3000여명의 노동자들이 거리를 떠돌고 있는데도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고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쌍용차 국정조사 약속을 이행하고 해고자를 전원 복직 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쌍용차 노동자들이 원하는 것은 원대한 것도 과격한 것도 아니다”라며 “그들이 바라는 것은 다른 노동자들처럼 아침에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해 성실히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노동자들의 집단단식에 지지하는 뜻으로 연대 단식을 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국정조사 약속을 지키고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위터(kim*****)'
ⓒ'트위터(kim*****)'

이도흠 한양대 교수는 <뉴시스>에 “3일 후면 추석이지만 해고 노동자들은 굶주림을 걱정하고 있다”며 “한 회사에서 2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지만 박근혜 정부는 그들의 장례식장 마저 부숴버렸다”고 비난했다.

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단식 농성 중인 12명 중 일부는 감기에 걸려 힘들어 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단식이 언제 끝나느냐고 묻는데 그 답은 박 대통령과 쌍용차가 알고 있다. 박 대통령은 문제 해결의 전면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도명 민교협 상임의장, 조희연 민교협 공동의장, 배성인 교수노조 사무총장, 이도흠 민교협 전 상임의장, 권영숙 민교협 노동위원장 등 5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도 이날 단식농성장에 지지방문을 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김영주 KNCC 총무는 “명절에도 단식 농성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끝까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할 것”이라며 “노동자들이 우리 밖에 남지 않아 외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멈추지 말고 끝까지 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득중 수석부지부장을 비롯한 해고 노동자 7명과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12명은 지난 10일부터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무기한 집단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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