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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모터쇼’ 해고노동자 2만 부품 조립으로 다시 일어나열광 현장 “남은 건 공장으로의 복귀”…‘아트카’ 주인은 노래패 꽃다지
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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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08  11:56:15
수정 2013.06.08  12: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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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0000’ 모터쇼에서 ‘아트카’를 가리고 있던 가림막이 벗겨지자 500여명의 시민들이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그와 동시에 시민들은 ‘희망지킴이’ 로고가 새겨진 ‘희망 풍선’을 하늘로 날렸다. ‘아트카’ 앞에서 멋쩍게 웃는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눈빛에는 현장으로의 복귀를 염원하는 간절함이 서려 있었다.

7일 오후 7시 서울광장은 ‘H-20000 프로젝트’ 완성 차량 ‘아트카’를 보기 위해 모터쇼에 참석한 시민들로 가득했다. ‘H-20000’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2만개의 부품을 모아 자동차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쌍용차 희망지키기’가 기획했다. H는 마음(Heart)과 희망(Hope)을 상징하고 글자 모양처럼 사다리를 뜻하기도 한다. 공장으로의 복귀를 돕기 위한 사다리를 놓자는 의미에서다.

   
▲ '아트카'와 4년만에 자동차를 만진 쌍용차 해고노동자들 ⓒ'go발뉴스'

모터쇼는 변영주 감독의 진행으로 ‘아트카’의 탄생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과 ‘자전거탄풍경’, ‘이한철밴드’, ‘허클베리핀’ 등의 공연으로 500여명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해고 노동자들의 심리 치유 상담을 했던 정혜신 정신과 의사 등도 함께 해 프로젝트의 완주를 축하했다.

변영주 감독은 “불가능 할 거라 생각했었다”며 “살인적인 해고의 문제를 알려 드리기 위해 무모한 계획을 잡게 됐고 끝내 이루게 되었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무브먼트 당당’의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쌍용차의 대표적인 차종 코란도를 재조립한 ‘아트카’가 공개되자 시민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꿈같은 일이다. 자동차에 예쁜 그림을 화가가 직접 그려준, 세계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자동차”라며 ‘아트카’을 힘차게 소개했다.

박 이사는 “시민들이 모아 준 자동차다. 자동차를 만들던 쌍용차 해고자들의 손은 4년 동안 전혀 녹슬지 않았다”며 “이들은 공장에 들어가 자동차를 만들어야지 길거리에서 있을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은 “사람들이 (부품을) 하나씩 맞췄다. 마음을 맞췄다. 이제 공장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며 “이제 우리가 갈 길은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다. 해고자들의 진실을 밝히는 사명이 남았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해고자 복직과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했던 한상균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은 “누구나 언제든 잘릴 수 있다는 해고의 공포가 이 나라에 너무 어두운 그림자로 남았다.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는 단일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영원한 숙제로 남을 갑들의 잔치”라며 “쌍용차 사태는 더는 미룰 수 없다. 2013년이 가기 전에 시민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 노래패 '꽃다지' 문정연 대표가 자동차 키를 받고 있다 ⓒ'go발뉴스'

‘함께 살자 희망 지킴이’는 이날 공개된 자동차를 노래패 ‘꽃다지’에게 기증했다. 박재동 화백 등 9명으로 구성된 자동차 선정위원회는 지난달부터 개인과 단체에 자동차 기증 사연을 받아왔다.

선정위원회는 “22년째 노동 현장을 찾으며 노래로 연대하고 있는 ‘꽃다지’는 재정 상황이 어려워도 현장에서 반주를 틀지 않고 직접 연주 하고 싶다고 했다”고 선정된 이유를 설명했다.

자동차 키를 전달받은 꽃다지의 민정연 대표는 ‘go발뉴스’에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노래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이 차가 10년은 달린다더라”며 “길거리에서 힘겹게 싸우는 노동자와 폐차될 때까지 함께 자며 노동자와 노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 대표는 이어 “노동이 길거리로 쫒기거나 천대 받는 게 아닌, 그 아름다운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도록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겠다”며 “마음은 무겁지만 더 고민하고 함께 힘을 줄 수 있도록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터쇼에 함께한 시민들은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뻐하며 해고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함께 하기를 기원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온 한 시민은 ‘go발뉴스’에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차가 너무 예쁘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돼서 장기적인 쌍용차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화여대의 한 학생은 “‘의자놀이’를 읽고 관심을 갖게 됐다. 자동차에 노동자들의 희망이 깃든 것 같다”며 “해고 노동자에게 좋은 날들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모터쇼에는 가족단위의 시민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자신을 ‘희야엄마’라고 밝힌 한 40대 여성은 “쌍용차의 문제가 결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 누구에게, 혹은 내 자식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며 “노동자는 노동할 때가 가장 행복하지 않는가. 자동차를 만든 이들이 하루 빨리 가장 행복한 일들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진구에서 온 한 시민은 “자동차에 들어간 2만개의 부품은 그냥 기계가 아닌 2만명의 응원과 마음 아니겠나”며 “일터로 돌아가고 싶은 노동자들의 간절함을 정부가 국정조사로 빨리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이날 오후 4시애는 북 바자회, 사진전, 밥 나누기 행사가 진행됐고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학습지 노조 재능교육 지부, 골든브릿지투자 증권지부, 금속노조 콜트콜텍지회, 반올림 등 장기투쟁 사업장들이 함께 부스를 열어 시민들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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