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삶 포기하는 분들 더이상 없길”
가수 이효리가 법원이 쌍용차 노동자들에 선고한 손해배상액 47억 원을 10만 명이 4만7천 원씩 함께 내자는 ‘쌍용차 해고자 생계지원 프로젝트, 노란봉투 캠페인’에 동참했다.
18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이효리씨가 ‘노란봉투 프로젝트’에 본인도 동참한다는 내용의 편지와 4만7천 원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효리 씨는 4만 7천과 함께 보낸 편지에서 “추위와 폭설로 마음까지 꽁꽁 얼 것만 같은 요즘 다들 안녕하신지요”라며 말문을 열며 “지난 몇 년간 해고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기 바랄뿐 아무런 보탬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씨는 이어 “아이 학원비를 아껴 보낸 4만 7천원, 해고 노동자들이 선고받은 손해배상 47억 원의 10만분의 1, 이렇게 10만 명이 모이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을 살릴 수 있지 않겠냐는 편지가 너무나 선하고 순수해서 눈물이 났다”고 썼다.
이효리 씨가 말한 편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쯤 시사주간지 ‘시사IN’의 한 독자가 편집국에 보낸 사연이다.
해당 독자는 “해고 노동자에게 47억 원을 손해배상 하라는 이 나라에서 셋째를 낳을 생각을 하니 갑갑해서 작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고 싶다”며 4만7천 원을 보냈다. 이를 시작으로 시사IN과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3일 본격적인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씨는 “그 편지는 ‘너무 큰 액수라’ 또는 ‘내 일이 아니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모른 척 등을 돌리던 제 어깨를 톡톡 두드리는 것 같았다”며 “너무나 적은 돈이라 부끄럽지만, 한 아이엄마의 4만7천 원이 제게 불씨가 되었듯, 제 4만7천 원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돈 때문에 모두가 모른 척 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 이상 없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노란봉투 캠페인은 쌍용차와 경찰이 전국금속노조 쌍용차지부(지부장 김득중) 소속 조합원 등 2009년 점거투쟁 참가자 140명을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이 노조 측에 47억 원(쌍용차에 33억1140만 원, 경찰에 13억7000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지난해 11월 이후 시작됐다.
마감은 오는 4월 30일까지며 목표금액은 47억 원으로 18일 오후 3시 현재 1289명이 동참해 7309만5300원이 모였다.
캠페인 참여 방법은 ‘개미 스폰서’ 공식 웹페이지인 ‘www.socialants.org’을 통해 할 수 있다. 신용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휴대전화 결제가 가능하며, 아름다운재단 계좌(하나은행 272-910017-02504) 무통장 입금도 가능하다.
아름다운 재단은 모금이 종료되면 손해배상과 가압류 해소를 위한 법률구조 및 협의기구와의 협업을 통해 손배 가압류로 경제적 위기, 가족해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와 가족의 생계 및 의료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모금 경과 및 추가 목표에 따라 2차, 3차 모금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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