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들, 승객 퇴선명령 없이 전용통로로 탈출

선장 탈출 시간보다도 앞서.. 네티즌 “일급살인 행위”

세월호의 선장 등이 승객 대피 의무를 어기고 배를 버린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승무원들이 선장보다 앞서 승객들이 모르는 통로로 서둘러 탈출했다고 밝혀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21일 일부 승무원들한테서 자신들만 아는 통로를 이용해 탈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기관장 박 모 씨에게서 “조타실에 있다가 선장의 퇴선 명령을 듣고 기관실 선원들에게 전화로 퇴선 가능한 지점에서 준비하라고 지시하고, 선원들만 아는 통로를 통해 3층으로 내려가 기관실에 있던 선원들과 함께 퇴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 등이 해경 경비정을 타고 탈출할 때쯤 이 모 선장 등 10여 명도 조타실에 있다가 해경 경비정을 타고 탈출했다. 이때 선내에는 “제자리에 있으라”는 방송 메시지를 반복 안내하고 있었다.

연합뉴스 캡처
연합뉴스 캡처

검찰은 또 조타수 조 모 씨가 이전에도 이번과 비슷한 조타 실수를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세월호의 원래 선장인 신 모 씨는 “조 씨가 과거에 인천대교 밑에서 급하게 조타기(키)를 돌리는 변침 실수를 한 적이 있어 입출항 때는 일을 맡기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씨는 또 지난해 2월 일본에서 들여온 선박에 승선 인원을 921명으로 117명 늘리고 무게도 239t 늘리는 증축을 해 취항한 세월호가 복원력(기울었을 때 원상회복하는 능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이런 상황을 종합해볼 때 승객 구호 의무를 저버린 책임이 탈출한 승무원 15명 모두에게 있다고 보고 처벌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세월호 항해사 3명과 기관장 등 4명을 체포하고, 이들에게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이게 사실이라면 진짜 살인이다”라며 분개했다.

네티즌들은 “탈출할 때 수백 명의 승객들을 놔두고 발길이 떨어지디?”(백만**), “진짜 이 사람들은 답도 없구나.. 욕도 하기 지친다”(웃기**), “ 이건 살인행위입니다.. 일급살인.. 우리 어린 학생들과 승객들 불쌍해서 어쩌면 좋나요..”(참**), “그 불쌍한 애들이 밟혀 걸음이 옮겨지더나 이 나쁜 놈들아ㅠ”(핸*), “까도 까도 온갖 비리와 부패 거짓 사기질만 까지는구나.. 이 나라는 조작의 달인 가짜세상이니 정의인보다 악의인들만 살판난다”(미*)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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