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누워있는 ‘공기주머니’ 또 하나의 ‘거짓말’
정부 당국이 ‘세월호’의 침수를 막기 위해 리프트 백, 즉 대형 공기주머니를 설치해 긴급 처방에 나선 가운데, 공기주머니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군 당국은 10톤 무게를 지탱하는 공기주머니 한 개와 35톤 무게를 지탱하는 주머니 두개를 세월호에 달았다.
군에 따르면, 공기주머니는 세월호가 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공기주머니가 설치되면 부력으로 배가 고정되는 효과가 있어 수중 수색 작업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배의 무게를 지탱해주는 걸로 알고 있다”며 “뉴스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해서 그런 역할을 하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방송은 공기주머니가 똑바로 서있고 반쯤 물에 잠겨 부력이 작용하는 것으로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 나와있는 ‘go발뉴스' 취재팀이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 상황실에 설치된 CCTV를 밤새 확인한 결과, 두 개의 공기주머니는 모두 누워있는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중앙대책본부 관계자는 “아직 보고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며 “현장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기주머니가) 누워있어 부력의 효과는 떨어지지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안이한 대응을 여전히 드러냈다.
언론에 밝힌 부력의 효과가 사실상 없는 것 아니냐고 'go발뉴스‘가 재차 묻자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해경에 문의해 보라”고 공을 군으로 넘겼다.
이와 관련해 이번엔 해경에 확인해 보니, 해경 관계자 역시 “아직 현장 보고를 받지 못했다. 알아보겠다”고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공기주머니가 누워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배와의 갭(거리)이 줄어들어서이지 않겠나. 자세한 건 알아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부당국의 오락가락 발표에 언론의 받아쓰기식 오보까지 더해져, 실종자 가족은 물론 온 국민이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에 빠지고 있다.
한편, 팽목항에서 세월호 탑승 자녀들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은 해경이나 정부당국이 어떤 장비가 투입되고 있으며, 수색작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지 않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