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망 부검결과 “외상 의한 사망 아니다”

진보당 “삼성 ‘안전불감증’ 심각.. 예고된 타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사망한 협력업체 직원의 부검결과, 외상에 의한 사망은 아니라는 소견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남부경찰서는 28일 오전 사망자 김모 씨를 부검한 부검의를 통해 “머리의 외상은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소견을 구두로 전달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산화탄소에 의한 질식사인지, 외력에 의한 사망(타살)인지, 질환에 의한 병사인지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정확한 사인은 1주일여 뒤 공식 통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산화탄소 질식사의 경우 시신에 특별한 생체반응을 찾기가 어려워 수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일산화탄소(CO) 중독에 의한 사망일 경우 시반(시신에 나타난 반점)이 선홍색을 띠는 등 독특한 생체반응이 나타나 사인규명이 쉽지만 이산화탄소(CO₂) 질식사의 경우 생체반응을 확인해 사인과 연관짓기가 쉽지 않다.

한편 경찰은 평소 열려 있던 기계실 출입문이 사고 당시 잠겨 있는 등 타살 의혹과 관련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자체 소방대가 지하 기계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흔적과 관련자 진술 등으로 미뤄 사고 당시 문이 안쪽에서 잠겨 있어 외부에서의 침입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후 사고장소에서 오작동을 일으킨 소방설비를 시험가동한 뒤 해체해 기기결함 여부를 정밀 감식할 방침이다.

앞서 김 씨는 27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소방센서 오작동으로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분사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생산기술연구소 지하 1층 건물에서 숨졌다.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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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합진보당은 논평을 내고 잇따른 삼성 노동자 사망사고를 지적하며 ‘이번 사고는 예고된 타살’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세계 초일류기업이라는 자화자찬이 무색하게 지난 1년간 삼성에서는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작년 7월 사고 이후 받았던 ‘특별감독’에서 발각된 사례만도 무려 1,934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 파렴치한 당당함이 다시 한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작년에도 그랬듯 피해자는 언제나 힘없는 하청업체 노동자들”라고 일갈했다.

이어 홍 대변인은 고용노동부에 “삼성전자를 ‘안전보건관리 초일류기업’에서 즉시 제외해야 한다. 벌써 취해졌어야 할 기본적인 조치로 철저한 감시감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하며, “삼성의 심각한 안전불감증 문제는 이미 사회적 현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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