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화학물질사고 이후 ‘주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라’는 시민단체들의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알권리 보장을 위한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가 20일 발족했다.

이번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준)에는 ‘화학물질 정보공개청구’와 ‘지역사회 알권리법 제정’에 뜻을 함께하는 환경운동연합,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민주노총 등 21개 단체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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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문 앞에서 발족식을 열고 “지역주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범국민적 화학물질 정보공개 청구운동을 벌이고 ‘화학물질관리와 지역사회 알권리 법 제정’ 대국민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구미 불산 누출사고, 화성 삼성불산 누출사고, 여수 GS기름유출 사고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사고의 공통점은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은 물론 지역사회 구성원이 사고를 일으킨 화학물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지역사회 알권리 문제는 사고예방은 물론이고 사고 시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당연한 결과를 초래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22여 개 단체가 화학물질 사고예방을 위해 위험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지역주민 알권리 보장’과 사고 시 ‘비상대응체계’ 마련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화학물질 정보공개청구’와 지역사회알권리법 제정‘운동을 추진할 수 있는 ’화학물질 감시네트워크‘를 구성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은 “관련 법을 제정하고, 제정된 내용들을 지역사회 내지는 지역 단체들과 같이하면서 감시와 활동을 같이하면서 알권리라는 큰 목표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도 발족식에 참여해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화학물질에 의한 사고는 상당히 많이 일어나지만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국민들은 알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라고 지적하며 “주민들과 노동자가 알권리 차원에서 다 알아야 하고, 정부는 화학약품 관리법을 철저히 해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 단체는 '정보청구'와 '알권리법'으로 유해 화학물질을 퇴치해야 한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비교적 무거운 분위기였던 발족식은 퍼포먼스가 진행되면서 활기를 띄었다.

한편 발족식을 마친 이들은 이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화학물질관리와 지역사회알권리법 마련을 위한 국회 공청회’를 개최하였으며, 이후 화학물질 사고 ‘앙대여’ 온라인 행동 및 동시다발 1인 시위, 화학물질 정보공개 청구 기자회견 등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