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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산사고 현장 직원 “보호복 모자라 착용 못해”시민단체 “사용 중인 유해화학물질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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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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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2.18  16:11:24
수정 2013.02.18  17: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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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 환경관련 시민단체들이 삼성측에 ‘사용 중인 유해화학물질을 공개할 것’과 ‘주민들의 알권리 및 건강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등 21개 시민사회단체는 18일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과정을 통해 불산이 외부로 누출되었음과 상시적으로 (삼성이)유해화학물질 관련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 밝혀졌다”면서 이 같이 요구했다.

화성공장은 연간 40만톤의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화학단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럼에도 유해화학물질의 종류, 외부 유출 경로, 누출시 관련 대책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면서 “삼성은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은폐하려 하지만 영업기밀에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시민들의 알권리와 안전권”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삼성 반도체에서 일어난 죽음을 알고 있다”면서 이들은 “이제 그 죽음이 공장 담장을 넘어 주민들에게까지 퍼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근 시민환경연구소에서 불산 누출 사고 이후 반경 2km이내의 시료 채취 결과, 식물에서 불소농도가 기준치 0.1ppm이 넘었음을 확인한 것을 예로 들며 “식물이 살 수 없는 곳에 사람 역시 살 수 없다”면서 “삼성이 인간이 우선인 기업으로 변모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 시민환경연구소가 14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산업단지 화학물질안전관리제도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지난 7일 삼성전자 화성공장 주변에서 채취한 식물시료를 분석한 결과 15개 중 9개에서 불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 시민환경연구소
이들은 이날 “수많은 노동자들이 유해화학물질로 인해 백혈병, 희귀암 등으로 사망 했다”면서 이번 불산 누출 사고와 관련,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직원의 제보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올림 측이 공개한 제보 내용에 따르면,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불산 누출 사고시 현장에 있던 한 근로자는 “불산누출 사고가 일어날 때 작업자가 여럿 있었는데 보호복(내산성 방제복과 산소마스크)이 모자라서 착용할 수 없었다”고 제보했다.

익명의 이 제보자는 “불산원액이 아니라 대략 50%정도의 희석액인데 2~3리터 노출로는 사람이 죽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사고는 잦았고, 훨씬 더 많은 수준으로 노출되었기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보자는 반올림측에 “회사에서 잘릴 각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느끼지만 대놓고 실명을 드러내며 제보할 노동자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서 다산인권센터 등 시민단체는 “익명으로 제보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내부고발(노동)자 보호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시민단체는 지난 2일에 이어 오는 23일에도 동탄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시료채취 조사결과 발표 및 기준치 초과 검출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안은정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go발뉴스’에 “불산이 외부로 누출됐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그러나 이번 외부 누출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불소성분이)축적되어 왔을지도 모른다는 게 더 두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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