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사회go
삼성 불산 현장을 가다…주민들 ‘위험한 동거’“어지럼증‧구토‧두통 심각…삼성 설명회 조차 없어”
  • 0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2.03  20:11:24
수정 2013.02.03  21:31:04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불산 누출량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공장에서 어떤 유해물질이 취급되고 있는지, 위기상황에서 삼성이 그동안 어떻게 대처해 왔는지 등에 대한 명확한 정보공개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 또한 증폭되고 있다.

   
▲ 삼성반도체 화성공장 외부 모습 ⓒ 'go발뉴스'
‘go발뉴스’ 취재진이 만난, 화성지역 주민들의 불산에 대한 공포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삼성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7일째인 2일, ‘go발뉴스’ 취재진은 사고 발생지인 화성2단지 삼성반도체 공장 인근 주택가를 찾았다. 이 날 취재진은 불산 누출 사고의 최대 피해지로 예상되는 능동마을 주민을 만나 공장 주변을 둘러보고, 당시 상황에 대해 전해 들었다.

방문교사 일을 한다는 정씨(화성시 능동)는 공장 바로 뒤편 주공 아파트에 살고 있다. 정씨는 불산이 누출됐다면 “아파트는 ‘능동마을 7단지’ 주택으로 보면, ‘동탄1블럭 협의자택지2’가 가장 피해를 많이 입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삼성반도체 화성 공장 인근의 한 주민이 2일, 'go발뉴스' 취재진에 사고 직후 이상 증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go발뉴스'
실제로 삼성반도체 공장과 주택가는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인접해 있다. 정씨의 집과 공장은 반경 1km 미만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정씨는 “가장 피해가 컸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공7단지 1블럭 내에는 아직 지역 주민설명회조차 열리지 않았고, 아파트 관리실에서조차 공지사항 등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8차선 도로를 끼고, 공장과 주택이 들어선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주민들이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도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는 삼성의 태도에 울화가 치민다”고 분개했다.

   
▲ 삼성반도체 공장 인근 주택가 ⓒ 동탄신도시안내도
정씨는 사고 직후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고도 했다. 사고발생 당일인 27일 오후 6시 경, 정씨는 외출 후 집에 돌아와 메스꺼움을 동반한 극심한 두통을 느꼈고, 2시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직업상 야외 활동이 잦은 정씨는 다음날인 28일에도 (사고발생지 인근)주공 7단지에서 병점 4단지까지 40분을 걸었다. 그러다 29일, 편두통 증세와 메스꺼움 증상이 심해지더니 급기야 코피까지 났다고 했다. 정씨는 “워낙에 건강 체질이고, 당시 피곤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코피가 나 좀 의아했다”고 했다. 정씨는 여전히 눈 따가움, 이명 증상 등을 호소하고 있다.

몸에 이상을 느낀 건 정씨뿐만이 아니다. 정씨 말에 따르면, “백내장을 앓고 있던 한 지인은 백내장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 또, “안압이 올라가 글씨를 읽을 수 없을 정도였고, 목 따가움 증상, 어지럼증, 특히 두통은 여러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증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날은 화성환경운동연합 주체로 동탄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삼성반도체 불산 누출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이 자리에서도 불산 사고 직후 몸에 이상을 느꼈다는 주민을 만날 수 있었다.

불산 사고 직후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증상이 있었다는 한 40대 여성은 사고발생 다음날인 28일, 남편, 중학생 딸과 함께 사고발생지 대각선에 위치한 이마트를 비롯해 공장 인근 능동마을과 예당마을을 7시간가량 돌아다녔다고 했다. 이 여성은 “귀가 후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더니 급기야 구토 증세까지 보였다”면서 특히 “중학생 딸은 그 날 이후 구토, 설사 증세가 심해 5일 동안 밥 한 공기 먹지 못하고 수액만 맞고 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그러면서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 관련 글을 올렸더니, 삼성 직원과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자신들은 아무 이상이 없다”며 “오히려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 어떻게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바로 옆 라인에서 근무한 사람들이 아무 이상이 없을 수 있느냐”며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인터뷰를 마치며 ‘go발뉴스’ 취재진이 이름을 묻자 이 여성은 “이 지역은 삼성직원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삼성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라며 이름 공개를 거부했다.

한편,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불산, 얼마나 위험한지 삼성이 속 시원히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삼성이 어떤 유해물질을 사용하는지 그 종류와 양을 알고 싶다” “유독물질을 다른 물질로 대체할 수는 없는가” “불산에 노출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정말 외부로의 유출은 없었나” “이번 사고 외에 다른 사고는 없었다고 장담하나” 등의 궁금증을 털어놨다.

   
▲ 2일 동탄 노작홍사용문학관에서 화성환경운동연합 주체로 열린 '삼성반도체 불산 누출 주민설명회'에서 인근 주민들이 '불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go발뉴스'
그러나 주민들의 이러한 궁금증은 삼성측이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할 부분이어서 환경단체의 설명은 주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였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부소장의 ‘구미불산누출 사고 사례’에 대한 발표가 있었으며, 반도체공정과 화학물질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반올림 이종란 상임 활동가의 발표가 이어졌다.

[관련기사]

김미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왕선택 기자 “북미협상 타결, 지금 급한 건 김정은”

왕선택 기자 “북미협상 타결, 지금 급한 건 김정은”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열렸...
하승수 “검찰 개혁 바로미터는 공수처 설치”

하승수 “검찰 개혁 바로미터는 공수처 설치”

결국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법무부 장관직...
“한 곳만 가리키는 나침판, 고장 났을 가능성 높아”

“한 곳만 가리키는 나침판, 고장 났을 가능성 높아”

팩트체크 전문지인 뉴스톱의 김준일 대표가 미디어협동...
“서초동 집회 놀라운 일, 이제 국회가 제역할 해야”

“서초동 집회 놀라운 일, 이제 국회가 제역할 해야”

(※ 편집자주: 해당 인터뷰는 조국 법무부장관이 1...
가장 많이 본 기사
1
‘KBS 김경록 인터뷰 사태’ 비평하다 눈물 흘린 정준희 교수
2
주진우 “정경심, 며칠전 뇌경색과 뇌종양 진단 받아”
3
안진걸 “檢, 유시민 수사는 ‘LTE급’ 나경원은 한 달째 뭉개…성역인가?”
4
박주민 “세월호 특수단 구성 긍정 검토, 기억하나?”…윤석열 “다 기억난다”
5
현직 의사가 본 ‘정경심 진단서’ 논란.. “토끼몰이 프레임 정말 지X 맞다”
6
이상호 기자, 임은정 검사 언급 “왜 우린 젊고 유능한 인재 기용 못하나”
7
KBS·檢 유착 의혹이 ‘알릴레오 성희롱’ 논란으로…최경영 “그러다 망한다”
8
유시민 “김경록, KBS에 배신감 느껴 JTBC 접촉했지만…”
9
박주민 “정동병원, 정경심 추석때 갔던 곳…진단서 발급 병원 아냐”
10
손혜원, 朴탄핵 당시 ‘나경원 스탠스’ 언급 “이해찬 사퇴” 발언 비판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