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화성공장의 불산 누출사고와 관련, 경기도의회가 “사건을 은폐하려 시각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회 양근서(민·안상6) 의원이 31일 공개한 사고 최초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도청 기후대기과에 28일 오후 2시 42분께 ‘불산 저장탱크 밸브관 가스캣 노후화’로 불산이 누출돼 교체작업을 실시 중이라고 신고했다.

▲ 삼성반도체 불산 가스 누출 사고현장 ©KBS 캡처

그러나 양근서 의원은 ‘go발뉴스’에게 “최초보고서에는 사고 일시가 27일 오후 1시쯤이 아닌 28일 오전 6시로 기재돼있다”며 “도청 담당자가 의도적으로 보고한 게 아닌 이상 시각이 왜 새벽 6시로 (보고서에 기재가) 되었느냐”고 말했다.

양 의원은 “게다가 불산의 최초 누출량도 10L라고 했다가 2L만 불산이고 나머지는 중화제라며 발뺌하고 있다”며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발생 시각을 조작했다”고 비난했다.

양 의원은 이어 “정말 큰일 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 사건 은폐와 조작을 하려 하다니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라며 개탄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청 관계자는 <뉴스1>에게 “오전 6시로 표기한 것이 의사전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진짜 허위인지는 정확한 조사가 돼야만 판단이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go발뉴스’는 경기도청 해당 담당자와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현재 출장 중”이라며 연결이 되지 않았다.

지난 28일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에서 불산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여전히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시민단체를 비롯한 야당의원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게다가 31일 기흥공장에서도 화학물질이 누출돼 거센 반발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